국무총리 산하 광복60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의 강만길 위원장(공동위원장 이해찬 총리)이 11일 “김일성 전 주석의 항일 빨치산 운동도 당연히 독립운동”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 강만길 광복60년기념사업 추진위원장

 강 위원장은 또, “(김 전 주석이) 항일운동을 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독립운동은 그 자체로서 독립운동으로 봐야 하고 사회주의 등을 따지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좌파.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대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데 따른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국민의 정부시절 통일자문회의 고문과‘민족화해협력을 위한 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북주의 역사학자.

 그는 지난 3월 4일자 국정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보훈처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54명에 대한 서훈문제에 대해 “역사학계의 일반적 견해는 일제 강점기의 모든 사회주의운동은 민족해방운동의 일환이었다고 보고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표창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고 좌파 사회주의 계열 인사의 독립유공자 포상에 대한 지지입장을 내보인바 있었다.

 그는 또 자신이 평생 아껴왔던 희귀한 근현대사 원자료와 장서 8500여권을 지난해 7월 북한 사회과학원에 기증하기도 했었다.

 한편, 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들끓고 있다.

 아이디 'cnsucnqkd'은 "독립운동의 의의가 뭔가? 민족을 고통 속에서 해방하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아닌가?"라며 "하지만, 김일성은 순전히 자기 야욕을 위해 6.25를 일으켜 민족을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건 독립운동으로 인정할 수 없다. 독립운동을 아무데나 붙이지 말아라"라고 강 위원장의 발언을 비난했다.

 'cinoo69'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어떠한 길로 가고 있는 것인가"라며 "공개적으로 버젓이 민족의 원흉 김일성을 옹호하고 찬양성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니...정말이지 김정일의 대남선전 청년선동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는가?"라고 개탄의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아이디 'gojongsu04'는 "김일성 주석을 이제 한국에서도 독립운동사의 위대한 줄기로 인정하고 교과서에도 제대로 사실대로 가르쳐야한다"면서 "김일성 주석을 위대한 독립투사였다 친일파 황군에 충성을 맹세한 박정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적극 옹호했다.

 또, 'rook44'는 "김일성이 항일운동의 혁혁한 공을 세웠던 것은 사실자체를 인정함이 당연하다는 건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강 위원장에 대한 비난의견을 반박했다.

 그밖에 “내 참 기가 막혀서 이제 말도 안나온다. 그럼 김정일이 국가유공자란 말인가?”(adulpri)', "김정일 국가최고영도자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므로, 연금과 LPG 승용차 면허 등의 즉각적인 혜택을 강구하라! 독립유공자 후손이 뭐가 두려워서 아직 남한 방문조차 안 하나"(modudream)는 등 그의 발언을 비꼬는 의견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konas)

윤경원(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