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들도 ‘진실’의 ‘실체’는 어찌 할 수 없었다. 말썽 많은 ‘과거사 진상조사위원회’는 1일 1987년에 있었던 북한 공작원에 의한 KE858기 공중 폭파와 1992년에 있었던 소위 ‘남조선노동당 사건’이 ‘실체’가 있었던 “실제의 사건”들이었음을 인정하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두 ‘사건’이 “조작되지 않은” “실제로 있었던” 대한민국 “현대사”의 일부였음을 부인하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이 나라 ‘친북ㆍ좌익’ 세력의 '현대사 고치기' 음모는 드디어 그 마각을 드러내고 벽에 부딪치게 되었다.
 
  그들은 그러나 항복해야 할 때에 완전히 항복하는 것은 회피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 두 사건의 ‘실체’는 ‘인정’하면서도 “이 사건들이 정치적으로 선거에 이용되었다”는 ‘주장’을 꼬리표처럼 붙여 놓은 것이다. 웃기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 나라 ‘친북ㆍ좌익’ 세력이 북한의 앞잡이가 되어서 이들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을 ‘좌선회’시켜서 북의 독재자 김정일에게 진상하려 음모하는 상황 하에서 이 나라의 안보를 걱정하는 보수ㆍ우익 세력이 이 사건들을 “선거에 이용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들이 바보 천치가 아니었겠는가? 

  우리의 생각은 그렇다. “이 같은 엄청난 사건들을 선거에 이용하여 이 나라가 좌경화되는 것을 막았다면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제 이로써 ‘과거사’라는 이름의 ‘판도라의 상자’의 뚜껑이 열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남민전 사건’을 비롯해서 이번의 두 사건의 예가 되풀이하여 반복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보수ㆍ우익’ 세력은, 이제야 말로 새로이 밝혀지는 이들 ‘과거사’의 ‘실체’를 ‘선거’에 이용하는 슬기를 발휘해야 한다. 내년 말의 제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를 ‘선거’전에 십분 활용하여 이 나라 ‘친북ㆍ좌파’ 세력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그들의 옛소굴로 되돌아가도록 만드는 데 이용해야 한다. [끝]

  李東馥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전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