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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보훈의 나무에서 호국의 열매가 열린다

호국의 뿌리는 보훈이고, 보훈의 열매는 호국이다
Written by. 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입력 : 2024-05-30 오전 9: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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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랠프 퍼켓 주니어 미 육군 예비역 대령, 그의 유해가 지난 4월 29일 미국 연방 의회 중앙 홀인 ‘로툰다’에 안치되어 조문을 받았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가운데 미 의사당에서 조문행사가 거행된 것은 고인이 유일하다. 미 연방 상·하 의원이 퍼켓 주니어 대령의 유해를 워싱턴 연방 의사당에 안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앞서 4월 22일 만장일치로 가결한 데서 이루어진 일이다.

퍼켓 주니어 대령은 한국전쟁 때인 1950년 11월 평안북도 205고지 진지를 여섯 차례나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도 구했으며 인천상륙작전 후 북진에 앞장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바이든 대통령에게 명예훈장을 받았고 지난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미 국민의 각별한 참전용사 예우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포클랜드 전투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당연히 좌석은 이코노미석이다. 이를 알게 된 일등석 손님 한 분이 참전용사에게 자기 자리를 양보했다. 이를 지켜본 옆자리 손님들이 너도나도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 이리하여 10여 명의 참전용사가 모두 일등석을 타고 귀국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도 가슴이 찡하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미국에서는 비행기 탑승 시 프리보딩(우선탑승) 서비스가 일반화되어 있다. 이에 대해 불편해하는 승객은 없다. 오히려 손뼉을 치며 감사를 표시하는 승객이 많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군인들을 보면 대신 결제해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프랑스는 해외파병 중 순직한 장병들의 장례식은 대통령이 주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호주는 참전용사들의 가정을 방문하며 간호를 지원하고, 캐나다는 주택지원을 제도화하고 있다.

그런데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얼마 전 모 한식 뷔페 식당에서 군인은 3000원을 더 내야 한다는 메뉴표가 공개되어 공분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실제로 전방부대 신병 수료식에 참가한 부모들은 그 지역 식당에서, 숙박업소에서 바가지를 쓰곤 한다.

해마다 6월이 되면 6·25 참전용사들이 에어컨 없는 방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한다. 이들 참전용사들에게는 매월 42만원의 쥐꼬리 수당이 지급된다. 그 후손들도 대부분 가난을 대물림받아 어렵게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의 재정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아니면 국민의 보훈의식이 이 수준밖에 안 되는지. 더구나 이제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90대 노병들이 아닌가.

통상 호국보훈이라고 말을 한다. ‘호국의 공로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호국의 뿌리는 보훈이고, 보훈의 열매는 호국이다.

호국보훈, 호국이 먼저인가? 보훈이 먼저인가? 당연히 보훈의 나무를 심어야 호국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참전용사들이 극진하게 예우받는 모습을 보는 젊은이들은 전장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제대군인들이 대우받는 문화를 보는 젊은이들은 군에 입대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단 한명의 포로를 구하기 위해 중대 병력의 희생을 마다치 않는 전우들을 보며, 적에게 잡히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전쟁은 최대한 억제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전쟁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전쟁의 유령은 전쟁을 두려워하는 자를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전쟁이 벌어진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전쟁은 부모가 자식을 땅에 묻는 최대의 비극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해답은 명백하다. 평상시 보훈의 나무를 정성껏 가꾸는 것이다. 호국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도록 말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삼가 머리 숙여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본 기고는 중앙일보 5월 28일자에 게재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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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 180-조벨스~? == "바로~ 이런게...소위-민주82-Heaven-Chosun입니당~???"ㅎ

    2024-05-30 오전 11:04:26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쵝오야-기자? == "저런걸 오또케? 생각하세요~??" vs. @ 180-조벨스 == "[민주]니깬 다~ 갠찬아용~!ㅎ 머든거슬 [민주화] 해야 하모니이당~!!"ㅎㅎㅎ

    2024-05-30 오전 10:59:52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625참전-반공-구국용사들은...월 10-20만원~???ㅎ @ 국가비상-상황하의 계엄상황하의 엄중한 현실속에서도... 국가공권력/국군/경찰에게...총들고~ㅎ 무장-반란한...민주-82-폭력혁명자들은...월 수백만원~???ㅎ + 또? 광주사태와 직접-관련이 없는...소위? 민주82-용공-좌빨들까지...80-90%가~~??ㅎ

    2024-05-30 오전 10:58:03
    찬성0반대0
1
    2024.6.22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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