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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2] 대학생 전적지 답사단, "아자! 우리는 할 수 있다"

향군, 6·25한국전쟁 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 대원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개최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0-06-19 오후 5: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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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組)구호는 뭘로 할까요? 우리 조는 '악으로, 악으로 안되면 깡으로'하면 어때요?" "아니 그것보다는 '아자, 아자. 우리는 한다. 끝까지 간다' 이거는 어때요?" "에이 좀더 화끈하고 참신한 걸로 갑시다...." 왁자지껄한 소음이 실내에 가득 울려 퍼진다.

 평화, 안보, 호국의 3개팀으로 나눠진 108명의 6·25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에 나설 대학생 대원들 얼굴에서는 1시간 전 6·25한국전쟁과 관련한 동영상을 시청하던 때의 안타까움과  숙연함으로 다가오던 표정과는 전혀 다른 또래의 풋풋한 대학생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와 팀 단위의 본인소개와 인사, 구호선정 등으로 금방 가까워지며 떠들썩해진다.  

 "조용 조용, 조용히 하고 주목하세요." 진행요원의 높아진 음성에 맞춰 마치 시장터를 방불케하던 회의장이 금새 고요함을 되찾는다.

 ▲ 제3회 '6.25전쟁 60주년 기념 대학생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에 참가하는 대원들이 19일 오후 2시 서울 뚝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중회의실에서 출정을 위한 마지막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konas.net

 19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뚝섬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환)에서는 금년도 '6·25전쟁 60주년 기념 대학생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이하 국토대장정, 단장 박종명 안보부장)에 나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사전 편성돼 교육을 받은 스텝요원을 포함해 108명 일반대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날 오리엔테이션에는 학교와 개인 사정으로 미처 참석하지 못한 대원의 부모가 대신 참석하는 열의 속에 이뤄졌다.

 이 날 오리엔테이션은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4월19일부터 5월22일까지 지원자를 접수한 결과 108명 모집에 남자 362명, 여자 588명 등 총 950명이 접수해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대원으로 가진 마지막 교육의 자리였다.

 ▲ 이번 국토대장정에 스텝으로 참여하는 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konas.net

 특히 이 날 오리엔테이션은 이들 대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대학생들인 관계로 충청이남과 이북지역을 나뉘어 가진 1차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2차로 가진 최종 교육으로 각종 개인 장구류를 분배하는 날이기도 해서 성황리에 이루어 졌다.

 이번 '국토대장정' 단장으로 나서는 박종명 향군 호국안보국 안보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먼저 최우선이 '안전'임을 강조하고, 이어 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서로간의 이해, 격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11박 12일의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기간 동안 하루 6∼8시간, 평균 24km를 걷는 전적지 답사 여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면서 "서로가 낮은 자세로 팀웍을 이루면서 분명한 기강 속에 선열들이 피 흘려 지킨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단결과 단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이들 대원들은 팀 단위별로 국토대장정 기간 동안 몸의 일부분으로 하게 될 배낭과 침낭, 유니폼 등 행군에 필요한 물품들을 지급 받고 팀 단위의 단결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향군이 개최하는 이번 국토대장정은 금년이 3회째로 대원들은 6·25전쟁 60주년이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기념식이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정부요인과 국내외 참전용사, 일반시민 등 5천 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박세환 향군회장에게 출정 신고를 한 뒤 장도에 올라 서울에서 최후 방어선인 낙동강 전선까지 도보로 60년 전 포연이 자욱하고 총탄이 빗발치듯 쏟아지던 격전지와 안보현장을 체험하며 호국영령과 나라 위해 몸바친 선열의 나라사랑 정신을 몸소 체험한다.

 대원들은 25일 국립 서울 현충원 참배 및 프랑스 참전비 참배→수원10전비→유엔군초전전비→계룡대→대전 현충원→다부동전쟁기념관→대구 2작전사령관→영천지구전투→육군3사관학교→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포항해병1사단→부산 유엔기념공원→부산 해군작전사령관 해단식까지 다음달 6일까지 11박12일, 1일 평균 24km를 걷게 된다.

 그런데 이번 국토대장정에는 6·25참전 유공자 손자·손녀들도 10여명이 포함돼 있고,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멜론대, 워싱턴대, 펜실베니아대,  등 미국 유학생과 중동 카타르 카타르대, 싱가포르대 유학생 등 해외유학생도 다수가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두 자매가 나란히 국토대정에 선발돼 함께 행군에 나서게 돼 대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 "아자! 아자! 우리가 더 열심히 한발 먼저 움직이겠습니다." 힘차게 '아자' '아자'를 외치는 스텝요원들.(왼쪽부터 정혜승 서울여대, 최민희 평택대, 황선경 부산 장신대, 하인영 동신대 대학원, 전유정 순천향대, 전원미 서울여자간호대, 하유미 선명대, 허미진 예수대, 최유경 서울여자간호대) ⓒkonas.net

 특히 이 날 교육진행에 앞서 기자와 만난 스텝대원들은 국토대장정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최민희(평택대 미국학과 2년)양은 "작년에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안 돼 못하다 이번에는 대학생 시절의 패기와 열정으로 꼭 도전하고 싶어했다"며 "더욱이 추가로 합격되어 더 기쁘다. 엄마가 많이 걱정하시지만 할아버지·할머니께서 재향군인회에서 주관한다고 해서 안심해도 된다고 말씀 하셨다. 지금 마음은 무척 설레고 들떠 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동신대 대학원 한의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하인영 양은 "직장생활도 하다 며칠 전 그만 두었다. 국토대장정에 지원한다고 하니 친구들이 '왜 고생을 사서하려느냐'고 만류도 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지원했다"며 "스텝으로 참가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걸으면서 작으나마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더불어 잘 알지 못했던 6·25전쟁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더 크게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년 2기 국토대장정에 일반 대원으로 참여한 전유정(순천향대 중어중문과 4년)양은 "금년 6·25는 60주년으로 어느 해보다 더 의미 깊게 다가온다"며 "대학시절 국토대장정에의 참여는 대학생들이 한번쯤은 떠올려 볼 수 있겠지만 생각만큼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시기에 청춘을 나라 위해 몸바친 선열을 기려볼 수 있는 기회로 다지는 것 또한 이 시대 청춘들에게도 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오리라 여겨 다시 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최유미(선명대 소비자주거학과 3년)양은 "6·25전쟁은 단순한 역사로서 만의 의미가 아니다"면서 "천안함 사태도, 어떤 사건도 터지고 난 후 이슈로만 이어지다 잊혀지고, 대학생 또한 학점, 스펙 등으로 바쁘다는 이유로 6·25전쟁에 대해 지난 과거로만 생각하고 안보의식도 크게 갖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안보의식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을 밝혔다.

 정혜승(서울여대 경영학과 4년)은 "이번 국토대장정을 통해 6·25전쟁을 더 알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우리 참전용사분들과 유엔 참전 용사분들의 희생에 감사한 마음을 담겠다"고 말했다.

 ▲ 대원들이 이번 국토대장정 기간 동안 착용할 유니폼과 베낭 등 개인 물품을 받아들고 있다. ⓒkonas.net

 한편 자매가 이번 국토대장정에 선발됐지만 시험 등 사정으로 인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해 대신 참석한 최보윤(고려대 정보경영공학부 3년)·최성(부산교육대학교 2년) 양의 아버지 최종인(51세, 서울 광진구)씨는 "남자들도 힘든 행군이라 잘해낼 수 있을까 해 처음에는 염려도 되고 걱정스런 마음이 일기도 했지만 젊어서 아니면 할 기회가 없다고 판단되고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해 허락했다"고 웃으며 부모로서의 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

젊은 시절 군 생활(병장 전역)을 인천 연안부두 인근에서 했다는 최종인씨는 나눠준 개인 물품을 받아들고 꼼꼼히 챙기고 나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름철이라 안전문제가 대두되지만 재향군인회에서 하기 때문에 그래도 안심이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지급 받은 물건을 확인하고 있는 대원들. ⓒkonas.net

오리엔테이션 마지막 평화·호국·안보팀으로 편성된 팀별 각 3개 분대 대원들은 그들만의 팀 구호선정을 마무리 한 뒤 힘차게 구호 등을 외치면서 출정의 날만을 기대하고 있다. (konas) 

 ▲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대학생 대원들이 열심히 설명내용을 듣고 있다. 맨앞 녹색셔츠 입은 사람은 최보윤, 최성 아버지 최종인씨. ⓒkonas.net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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