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을 주도한 제3당 自民黨 이야기
조갑제, “한국에 독일의 자민당과 같은 제3당 만들어 통일 주체세력 돼야”
“독일의 자민당과 같은 한국판 자민당이 대한민국 정통세력의 힘을 모아 종북세력을 척결하고 자유통일 주체세력을 길러내는 역사적 임무를 져야 된다”
4일, 종로구 문화일보 홀에서 열린 제 177회 조갑제 기자의 ‘현대사강좌’에서 조 대표(조갑제닷컴 대표)는, “제3당으로 통일을 주도한 독일 자민당의 경우처럼, 한국 정치도 자유민주주의에 투철한 이념과 정책을 가진 이념정당의 출현이 요구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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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1989년 11월9일 베를린장벽이 붕괴되기 2주전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통일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며, 단계를 밟을 것이고, 유럽통합과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며 통일의 시기는 예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 통일의 주역으로 서독의 콜 수상과 자민당 출신 한스-디트리히 겐셔(Hans-Dietrich Genscher) 외무장관, 제3당인 자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독일 자민당은 개인의 자유 존중과 시장경제 원리를 철저히 신봉하지만, 통일에 있어서는 친서방정책에 기준을 두고 구소련, 동유럽, 동독과 활발한 접촉을 하는 등 일종의 화해정책을 썼고, 젊은층의 지지가 높다고 정책을 설명했다.
이어 “독일(서독시절 포함)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자민당이 정권을 잡지 못한 경우는 단 두 번 뿐으로, 연정을 통해 항상 정권에 참여했기 때문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통일정책이나 대북정책에 있어서의 일관성 유지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독일 통일의 주역인 겐셔 외무장관에 대해 “1972년에서 1994년까지 16년간 서독 외무장관직(2년간은 내무장관)을 맡았으며, ‘反인도주의범죄’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쓸 정도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인권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인물”로 설명했다.
때문에 겐셔는 인권의 핵심을 “사람들이 가족을 방문할 수 있는가, 이산가족이 재결합할 수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결혼할 수 있는가” 등의 문제로 보고 동방정책에서도 ‘인권’을 최우선정책으로 여겼던 것이다.
겐셔의 인권에 대한 이런 인식에 대해 조 대표는 “남북관계의 인권정책도 이산가족끼리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가, 만난 뒤 같이 살 수 있는가로 그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단 한 가족도 같이 살게 된 경우가 없는 이산가족 상봉은 가족 고문이자, 이는 정책이 아니라 쇼이며, 이런 동물원 쇼를 벌인 연출자가 노벨평화상을 받고 언론은 이를 과장보도 했다”고 화해협력으로 위장한 이산가족 상봉방식을 비난했다.
덧붙여 “겐셔의 기준으로는 김대중-노무현-민노당-민주당식 화해협력 노선은 가짜”라며 이들은 인권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대표는 통일 전 서독은 2차대전 전범국가로서, 통일을 이야기하면 주변국들로부터 견제를 당하고, 통일을 말하지 않으면 분단이 고착되는 외교환경 속에 있었지만 그 좁은 길을 통과하면서 통일에의 열정과 전략을 일관되게 관리한 것이 자민당과 겐셔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서독의 대동독정책 중에서 가장 큰 정책은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하는 것”으로, “통일 이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서독은 1962년부터 89년까지 동독이 억류한 정치범 3만 4천여 명과 그 가족 25만여 명을 돈을 주고 서독으로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일을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고 민간인을 내세워 추진했으며, 현금 대신 물건으로 줘 실질적인 통합을 유도했고, 이런 사실을 당시 서독 언론은 알면서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대표는 소련 패망의 원인을 1975년의 헬싱키 선언에서 찾았다. 헬싱키선언에서 독일은 국경선의 현상유지를 존중하는 대신 인권보호 등의 원칙을 공개적으로 천명함으로써, 소련내 반체체 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이것이 결국 공산권 자멸의 씨앗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헬싱키 선언을 만들어내는 다자간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겐셔 외무장관이고 그를 정치적으로 뒷받침한 게 자민당이었다”고 설명했다. 늘 제3당이던 자민당의 선명한 이념무장과 겐셔라는 출중한 정치가 덕분에 기민당과 함께 독일통일의 주도세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줄곧 제3당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에 투철한 이념과 정책으로 독일통일의 주체세력이 된 자민당과 겐셔의 사례를 통해, 조 대표는 오늘의 한국 정치상황에서 독일 자민당과 같은 이념정당의 출현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 우파이념당이 대한민국 헌법에 담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라는 국가 정체성을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가치로 삼고 자유통일을 지상의 목표로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헌법적 종북이념으로 무장한 민노당이 민주당을 왼쪽으로 끌고 가고, 한나라당은 그 민주당에 끌려가는 게 작금의 한국 정치상황”이라며, “한국판 자민당이 나오면 30%의 골수 보수층의 지지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3당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판 자민당의 출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한나라당일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자민당이 20여석을 차지하게 되면 한나라당이 자민당의 협조를 받아야 국회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으며, 좌경화한 민주당도 오른쪽으로 끌고 올 수 있고, 민주당과 민노당이 과반수에 미달한 다수의석을 가질 경우 자민당의 협조를 받기 위하여는 종북노선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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