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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反北인사 암살과 '이한영 포비아'

Written by. 정용석   입력 : 2011-10-22 오전 9: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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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남한 내 반북 인사들에 대한 암살기도를 강화하였다고 한다. 18일 안세훈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보고한 내용이다. 그는 북한이 “남한 내 반북(반북) 활동을 강하게 하는 사람에 대한 암살기도를 강화하는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에서 관련자를 체포한 경우가 있다.”고 하였다. 남한 내 “반북활동 인사”란 탈북인들 뿐 아니라 남한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간주된다.

 북한의 반북인사 암살기도 저의는 두 가지로 집약될 수 있다. 하나는 반북활동을 벌이는 인사들을 제거함으로써 그들의 입을 영원히 틀어막으려는데 있다. 다른 하나는 반북활동하면 북한의 암살 표적이 된다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그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데 있다.

 북한은 2명의 암살조를 서울로 침투시켜 1997년 2월15일 밤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 조카인 이한영 씨를 서울 분당 아파트 복도에서 살해하였다. 1982년 남한으로 망명한 이 씨는 김정일의 난잡한 사생활 등을 폭로하면서 김의 암살 표적이 되었고 이마와 가슴에 권총을 맞고 열흘만에 36세의 나이로 숨졌다. 

 이 씨의 피살로 남한은 이한영 포비아(Phobia: 공포증)‘에 잠겼다. 북한을 비판하다가는 이한영 씨 처럼 북에 의해 암살당하고 만다는 ’이한영 공포증‘이 그것이다. 그 후 남한 지식인들은 ’이한영 포비아’에 걸려 김정일 비판을 두려워 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황장엽 북한 로동당 국제담당 비서도 97년 남한으로 망명해 김정일을 강도높게 비판하자 그도 암살 리스트에 올랐다. 황 비서와 함께 망명한 북한 여광무역연합총회사 총사장도 독극물에 의한 암살 대상이 되었다.

 최근에는 탈북인들이 대북 전단살포를 주도하고 대북 단파방송국을 개설해 반북활동에 적극 나서자 그들도 암살 표적이 되었다. 북한은 탈북해 서울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로 활동하는 박상학 씨를 독침으로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북한은 암살범을 탈북인으로 위장, 침투시켜 박 대표를 해치려다 국가정보원에 의해 체포되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도 북한의 암살 리스트에 들어갔다. 

 북한은 탈북인들만 암살하려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남한 주민으로서 반북활동에 앞장서는 인사들도 표적으로 삼는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그 대상이다. 북한이 최 대표를 암살코자 기도하고 있다는 정황이 잡혔다. 
 
 북한은 남한 언론사와 언론인에 대한 살해 협박도 자행한다. 조선일보는 1997년 6월27일자 사설에서 북한이 ‘노동자의 천국’이 아니라 ‘생지옥’이며 ‘김정일이 만들어 놓은 현실’이라며 ‘김정일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북한은 조선일보사를 “폭파”하고 이 신문의 “악질 패당들이 피를 토하고 처참한 죽음을 당하게 만들 것”이라고 협박하고 나섰다. 

 이어 그해 11월 KBS 2TV는 북한의 당*정*관료들의 부정부패와 주민들의 참혹한 생활상등을 담은 연속극 ‘진달래 꽃 필 때 까지’를 제작하였다. 북한은 KBS를 “하늘로 날려 버릴 것”이라며 “연속극 창작에 가담한 자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모조리 죽여버릴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북한의 이한영 암살과 남한 언론인에 대한 살해 협박은 남한에 ‘이한영 포비아’를  확산시켜 김정일 비판을 위축시켰다.  일부 학자와 언론인들이 이한영 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처참한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위협에 겁먹고 김정일 비난을 삼가고 있다는데서 그렇다. 심지어 일부 언론인들은 북한의 테러가 무서워 김정일을 호칭할 때 깍듯이 한 기사에서 ‘위원장“ 호칭을 되풀이해서 붙여준다. 테러 협박에 주눅든 남한 언론인들의 비굴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북의 협박을 받고서도 대체로 조선일보는 김정일에게 ”위원장“ 호칭을 붙여주지 않는데 반해, 지금도 KBS는 깍듯이 ”위원장“을 달아준다.  비굴한 작태이다.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의 암살 기도를 막기 위해 남한으로 침투한 암살조를 철저히 색출내고 암살 대상자들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 제2의 이한영 희생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편 남한 인사들은 북의 협박에 위축되지 말고 도리어 더 강렬하게 반북활동을 펼쳐가 야 한다. 북한의 비굴한 암살 위협에 무릎 꿇지 않는다는 기개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만이 김정일에게 암살 기도와 협박을 단념케 할 수 있다. 언론기관이나 정치인 또는 지식인들이 북한의 협박에 굴복하고 숨는다면 북한은 거기에 고무되어 더욱 더 협박하며 암살하고 나서게 된다. 북한의 암살과 협박을 조장하는 결과 밖에 없다.

 김정일 독재체제를 비판하고 자유를 보장하라는 요구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며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남한 주민들의 민족적 책무이다. 이 시대의 소명이기도 하다. 이 소중한 소명은 김정일의 비굴한 암살과 협박으로 위축될 수 없다. 북한에서 김정일 공산 독재체제가 제거될 때 까지 더욱 강렬하게 전개되어야 한다.(konas)
  
정용석(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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