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과 관련해 미국 의회가 다음 달 5일 긴급청문회를 열고, 세계 각국의 인권단체들이 중국의 반인도적인 행위를 규탄하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는 27일 탈북자들을 난민이 아닌 불법 월경자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사회책임 탈북동포회(이하 탈북동포회)는 29일 오후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를 호소하는 제173차 집회를 열었다.

▲ 기독교사회책임 탈북동포회가 29일 오후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를 호소하는 제173차 집회를 열었다. 뒤로 중국대사관 건물이 보인다.ⓒkonas.net

 이 집회는 탈북자들이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호소하며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들은 이 날 세계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룬 나라이자 국제난민협약 가입국인 중국이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인도적 차원에서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길 간절히 호소했다.

 또한 중국 국민들이 양심있는 세계 시민들을 외침에 부응해 탈북자들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관한 전 세계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 날 집회에는 외국인도 참여했다.ⓒkonas.net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정베드로 사무총장은 “현재 심양시 공안국에 10~15명의 탈북자가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장춘에도 5명 정도가 억류중이며, 12명이 강제 북송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탈북했다 중국공안에 붙잡힌) 34명의 위치를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봉현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이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19차 유엔 인권위 이사회 고위급회의 기조연설에서, 탈북자들을 검거해 강제북송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겨냥해 탈북자들의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를 강조하면서 ‘중국’이라고 직접 거명하지 않고 ‘관련국’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매우 아쉬워했다.

▲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 중단을 위해 9일째 단식중인 박선영 의원을 방문객이 격려하고 있다. ⓒkonas.net

 탈북 여성인 김소영(가명) 씨는 “만일 중국 정부가 대한민국과 세계 시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강제북송을 계속한다면 살인범으로 응당 받을 벌을 받을 것이고, 선진국의 대열에 끼지 못하고 인권유린국으로 남을 것”이라며 탈북자 강제북송에 적극 반대했다.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한편에서는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 중단을 위해 21일부터 단식 농성 중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을 격려하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한편 탈북동포회는 남한에 거주하는 탈북기독교인들의 자치 모임으로 2007년 6월에 결성됐으며, 현재 300여 명의 회원이 탈북난민 구출과 국내 정착을 돕는 일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