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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병 롤 모델 수기집〕새로운 나를 열어준 대한민국 군대

Written by. 김동진   입력 : 2013-01-24 오후 4: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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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병무청(청장 김일생)이 2012년 8월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현역병을 대상으로 지원입영 복무 후 취업 또는 학업에 도움이 된 사례를 모은 ‘현역병 지원입영 롤 모델 수기집’ 『내청춘에 충성』에 실린 내용임. 이번 수기집은 실제 사례를 통해 현역병 모집제도의 장점을 소개하고, 입영대상자 스스로 복무 할 군과 복무분야를 선택해서 지원 입영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편집자 주)

 대한민국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군대입영이 나에게도 다가왔다. 군 입대당시에 나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공황장애라는 질환이 발병한 상태였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4급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 TV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 특전사요원들이 혹서기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으면서까지 훈련을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나는 많이 힘들더라도 군대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부모님과 심지어 나를 치료해주는 정신과 교수님께서도 군 입대 하기를 극구 만류하셨지만 모든 의견을 거절한 채 굳은 나의 결심을 따르기로 하였다.

 군 입대 전 나에게는 간절한 바람이 하나 있었다. 나는 내가 잘하는 일에 대해서는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버리기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는 특기나 자격증과 관련이 있는 곳에서 군 복무 하는 것을 바랬다. 만약 나의 바람대로 된다면 군 복무동안에 특기와 관련하여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힘든 군 생활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도 대학 초기에 획득한 전산관련 자격증을 토대로 통신병과에 지원하였고, 운 좋게도 한 번에 합격을 할 수 있었다. 사회에서 획득한 자격증이 군대에서도 쓸모가 있고 심지어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특기를 토대로 병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그 당시에는 굉장히 놀라웠다.

 대학에서 사회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에게 단순히 전산자격증만을 토대로 통신병과로 군 복무를 한다는 점이 조금은 낯설 수도 있었지만 강한 책임감과 주어진 업무를 주도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번 기회에 통신병과로 복무하면서 열심히 통신 관련 공부를 해서 전역 후에 대학에서 전자학을 부전공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이러한 결심은 통신병과를 정말 열심히 배우게 되는 강력한 계기가 되었다. 선임들이 먼저 배웠던 주특기 노하우들을 미리 준비해 둔 수첩에 하나도 빠짐없이 다 쓰면서 습득했고 심지어 부족하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각종 통신교본을 뒤져서 따로 공부하기도 하였다.

 내가 복무한 부대는 일과시간이 끝난 후에 자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계급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자신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군 복무를 한 지 1년 즈음에는 휴가를 나갈 때마다 전자학과 관련된 전공 책을 사와서 통신병과에서 사용되는 각종장비들의 작동원리와 용어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공부를 하였다.

 군 복무 중 이러한 나의 노력은 군 훈련할 때 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오는 후임들을 가르칠 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군 생활을 즐겁고도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

 나는 통신장비가 어떠한 원리로 작동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장비를 설치하고 이동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거의 없었고 그 결과 직속상관으로부터 강한 믿음과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훈련 중에도 별도의 명령 없이 병사인 나를 굳게 믿어주었고 훈련 때마다 큰 실수 없이 훈련에 임할 수 있었다. 또한 새로운 후임들을 가르칠 때마다 단순히 장비이름과 설치방법만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각 장비가 운용되어지는 원리와 전자학에서 나오는 원리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가르쳐주니 후임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웠고 한번 익힌 것들을 잘 잊어버리지 않았다.

 전자학 전공 책에서는 혼자 공부하기에는 조금은 어려운 원리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통신교본에 있는 원리들과 군 복무할 때 배우는 통신병과 주특기 공부가 전자학을 이해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통신병과에 복무하면서 전자학을 함께 공부하는 것은 주특기를 쉽게 익히고 후임들에게 주특기를 잘 가르쳐줄 뿐만 아니라 전자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였다.

 전역 후 군대에서 결심한대로 전자학을 부전공하였고 매 학기마다 2번씩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나는 군 복무 할 때 공부했었던 전자학과 통신병과 노트를 버리지 않고 전역 후에도 전자학공부를 할 때마다 틈틈이 보았다.

이러한 노력은 시험을 칠 때마다 결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전자학 시험에서는 기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묻는 문제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군대에서 통신장비가 작동되는 원리를 예시로 답안으로 빠지지 않고 작성하였다.

 그래서인지 각종 전자원리와 관련된 시험문제를 마치 하나의 글처럼 잘 작성할 수 있었다. 한번은 전자학 교수님께서 나를 따로 부르신 적이 있다. 교수님께서 군 통신장비가 작동하는 원리를 어떻게 그리 잘 알고 있는지 물으셨다.

 나는 군 복무시절 통신병과에 복무하면서 전자학과 통신병과를 서로 적용하고 응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렸고 교수님께서는 군대에서 좋은 것을 배우고 왔다고 큰 칭찬을 하셨다.

 전자학 시험은 항상 상위권 점수를 받으며 A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 통신병과를 주특기로 한 군 복무는 나에게 대학에서 전자학을 부전공하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학문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군 복무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대한민국 군대는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이 바뀌어 있었지만 나의 군 생활은 완전히 평탄치만은 않았었다. 각종 훈련을 할 때나 병과 업무를 수행할 때마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공황발작은 나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고통과 시련을 안겨주었다.

 군대와 같은 특수한 조직에서 군 복무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쉬운 일이 아닌데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공황증상은 더더욱 군 생활을 힘들게 하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든든한 지원자들이 존재하였다.

첫 번째는 바로 내가 복무하는 부대의 대대장님이셨다. 힘들어 하는 나를 단순히 부대의 아버지를 넘어 마치 친 아버지처럼 책임지고 도와주셨다. 나는 너무나 고마워서 군 복무 중에 대대장님께 몇 번이나 진심어린 편지를 써서 드렸고 그럴 때 마다 대대장님도 나에게 항상 답장을 써 주셨다.

 정말 대대장님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정말 따스한 분이셨고 그런 분을 만난 나는 항상 인복이 많은 행운아라고 생각하며 전역을 한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두 번째는 나와 함께하고 항상 내 곁을 지켜주는 부대원들이었다. 훈련을 하거나 부대 업무를 수행할 때마다 항상 나를 신경 써 주었고 힘들어 할 때마다 내가 말을 하기도 전에 먼저 다가와서 마치 가족인 것처럼 도와주었다.

 나의 부대원들은 항상 내 옆에서 같이 있어주었고, 나의 든든한 지원자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별 탈 없이 군 복무를 성실하게 임하고 무사히 전역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군대는 또 다른 새로운 나를 열어준 존재였던 것 같다. 군 입대 전만 해도 나는 굉장히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덩치도 작고 공부에만 신경 쓰는 별로 매력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군대에서 온갖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나가면서 군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무사히 전역을 하고 나서부터는 군 입대 전과는 완전히 다른 나로 변해 있었다.

 외모가 한 층 더 남성스럽게 변했고 체격도 대한민국 표준남성체격으로 커졌다. 대학에 복학한 후에 대부분의 선후배와 동기들이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고 공통적으로 말하였고 심지어는 나를 못 알아보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리고, 군 입대 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여자 친구도 생겼다. 학과 후배였던 그녀는 전역 후 달라진 나의 모습을 보고 먼저 같이 밥을 먹자고 데이트신청을 하였다. 같이 데이트를 하면서 그녀가 나에게 한 말이 기억나는데 그 말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녀는 나에게 “선배가 군대에 가기 전 1학년 때에는 정말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 공부만 하는 별 매력 없는 공부벌레 남자에 불과 했었는데, 전역 후에 정말 몰라보게 많이 달라져 있고 여유도 넘쳐 보이고 멋있는 남자로 변했어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난 후‘군대가 나를 정말 많이 변화시켜 놓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과 후배였던 그녀는 어느 새 지금은 든든한 나의 여자 친구가 되었다.

 어느 덧 나는 사회에 나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 대학 4학년이다. 나는 대학에서 배운 전자학을 토대로 S전자에 입사하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전산관련 자격증을 토대로 통신병과로 복무한 것이 나에게 대학에서 전자학을 부전공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전자학을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심지어는 내 인생의 진로까지 결정해주었다.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쭉 문과공부를 해온 내가 전자관련 회사로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마치 나의 인생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과도 같다.

 또 다른 새로운 나를 열어준 대한민국 군대! 실전과 같은 강한 훈련을 하면서도 가족과 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나는 대한민국 군대! 입대 전과는 너무도 다른 나를 만들어 준 대한민국 군대! 나는 너무나 사랑하고 고맙고 마음속으로 늘 그리워한다.(Konas)

김동진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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