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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의 세상이야기] 시진핑주석이 영원히 잊지 못할 박대통령의 한마디

Written by. 최기영   입력 : 2013-09-21 오전 8: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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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설날ㆍ단오ㆍ한식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명절중의 하나인 음력 팔월보름 ‘추석(秋夕)’이다. 가배ㆍ가위ㆍ한가위ㆍ중추절ㆍ중추가절 등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추석은 대체로 ‘한가위’라고 부르는데 한가위의 ‘한’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이다. 따라서 한가위는 ‘8월의 한 가운데 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추석의 대표적인 속담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는데, 이 표현은 만물이 무르익는 수확의 계절인 가을 중의 한가운데인 음력 팔월보름에 차린 갖가지 음식들의 풍요로움보다는 어쩌면 과거 끼니조차 제대로 때울 수 없을 만큼 궁핍했던 민초들에게 오히려 이날을 뺀 날들의 배고픔을 더 실감나게 해주는 가슴 저미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조선후기 당대의 문장가로 유명했던 대산(臺山)김매순의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의 기록에 의하면,

『 가위란 명칭은 신라에서 비롯되었다. 이 달에는 만물이 다 성숙하고 중추(仲秋)는 또한 가절(佳節)이라 하므로 민간에서는 이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가난한 벽촌의 집안에서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또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놓는다. 그래서 말하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가야물 감야물 단원장사가배일(加也勿 減夜勿 但願長似嘉俳日)’라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기서 길쌈이란 실을 짜는 일을 말한다. 신라 유리왕 때 한가위의 한 달 전인 음력 칠월보름부터 나라 안의 여인들이 궁궐에 모여 두 편으로 나누어, 공주 둘이 한 편씩 거느리고 한 달 동안 밤낮으로 베를 짜서 한 달 뒤인 한가윗날 그 동안 베를 짠 양을 가지고 많고 적음을 견주어 진 쪽 이긴 쪽에게 잔치와 춤으로 갚은 것에서 가배라는 말이 나왔다. ‘아름다울 가 嘉’자에 ‘풀무 배 排’자를 써서 ‘가배(嘉排)’라고 한다. 후에 가배라는 말이 가위라는 말로 변한 것이다.

 이후로 추석이 되면 새로 마련한 새 옷을 입고 강강술래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추며 마음껏 놀기도 하였다. 한 해 동안 열심히 땀 흘려 가꾼 곡식을 가지고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고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성묘하는 아름다운 풍습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추석이 돌아오기 전에 조상의 무덤에 가서 여름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주는 것을 ‘벌초(伐草)’라 한다. 추석을 맞이해서 벌초를 하는 것은 자손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이자 효성의 표시라 여겨왔기에 혹시라도 추석이 지나도록 벌초를 하지 않은 묘가 있으면, 그것은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불효한 자손을 두었거나, 심지어는 임자 없는 묘라 해서 남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추석날 자손들이 한데 모이면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 조상들께 차례(茶禮)를 올리게 되는데, 이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과일이 꼭 세 가지가 있다. 대추, 밤, 감인데, 곧 조율시(棗栗柹)이다. 그 연유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보자면,

 첫째 ‘대추(대추 조 棗)’, 대추의 특징은 한 나무에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열리며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가 열리고 나서 꽃이 떨어진다. 헛꽃이 절대로 없다고 한다. 이는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인데 혼례를 치루고 폐백을 드릴 때에 어른들이 신부에게 대추를 한 움큼 집어 던져주는 것도 앞으로 많은 자손을 낳아 행복하게 잘 살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또한 대추씨는 통 씨여서 곧 절개를 뜻하며 순수한 혈통을 의미한다 하여 제사상에 더더욱 빠지지 않고 오르는 제물인 것이다.

 둘째 ‘밤(밤 율 栗)’, 다른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첫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져 버리지만, 밤은 땅 속의 씨 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 밤이 썩는다고 한다. 그래서 밤은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자손이 수십 수백 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자기와 연결되어 함께 이어간다는 뜻이다. 바로 이런 밤을 제사상에 올리는 이유는 자신의 근본. 즉,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조상 신주 모시듯’이란 속담이 있다. 여기서 죽은 사람의 위패를 ‘신주(神主)’라고 한다. 예부터 문벌 있는 집안에서는 조상님들의 신주를 제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겼다고 한다. 전쟁이 나서 피난을 가거나 집안에 큰 화재라도 나면 금은보화보다 먼저 챙기는 것은 바로 조상의 위패. 즉, 신주였다고 한다. 신주는 절대적으로 밤나무로만 깎아 만드는데, 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셋째 ‘감(감 시 柹),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것은 천지의 이치이다. 그러나 감만은 그렇지 않다. 감 씨앗은 심은 데서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잘라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 이 감나무가 상징 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처럼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의 예지를 이어 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고 열린 나무를 꺾어 보면 검은 신이 있다. 이걸 두고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만큼 속이 시커멓게 상하였다하여 부모를 생각하여 감을 올려놓는다는 설도 있다.

 차례상의 진설법이 어릴 적 시험문제로 자주 출제되었기에 조율이시ㆍ좌포우혜ㆍ홍동백서ㆍ어동육서ㆍ두동미서 등을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난다.

 이웃나라인 중국도 우리처럼 ‘중추절(中秋節)’이라고 부르는 추석과 같은 큰 명절이 있다. 중국인들도 이날 우리와 마찬가지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보름달을 구경하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다. 우리가 추석에 송편을 만들어 먹듯이 중국도 이날 월병(月餠)을 만들어 먹는다. 월병은 원나라 말 농민봉기 당시 월병을 서로 선물로 주고받았는데 월병 안에 쪽지를 넣어 이날을 한족 봉기의 거사일로 약정하였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이때부터 중추절이 되면 월병을 주고받는 풍습이 생겨 현재까지 많은 중국인들이 단결과 화합의 의미로 월병을 먹는다.

 최근 중국은 대한민국과 비슷한 지경에 놓였다. 미국 다음으로 큰 나라의 살림을 안정기에 들도록 하려면 기득권을 가진 공산당과의 정경유착 세력 및 공산당원들의 부패를 척결해야 할 터인데, 시진핑은 이에 대대적인 사정의 칼을 들었고 반발 세력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돈으로 수 백 만원을 호가한다는 이 금가루가 붙은 금월병이 중국 공산당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뇌물인데 이것을 전면적으로 금지시키며 그야말로 부패와의 전쟁에 돌입했다고 한다. 거센 반발을 이기고 국가의 수장으로서 고독한 길을 걷는 시진핑 주석을 보면 우리나라의 박근혜대통령과 흡사한 점이 많아 보인다. 중국만치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도 요즘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이어지고 있고 부정부패를 척결해 깨끗한 나라를 만들려는 결연한 의지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 사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조치는 김대중대통령때 했어야 했다. 왜 안 했는가에 대해선 조사해 보면 알겠지만...결국 노무현도 이명박도 하지 않았던 것을 박근혜가 했다. 국가의 공적자금을 당시 돈으로 20조를 넘게 썼던 대우의 김우중 회장의 일도 잘 처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가 독자들께 재미있는 질문을 하나 해 보고자 한다.

 만일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일본과 중국. 이 두 나라끼리는 절대 가까워 질수 없는 숙적이고, 이 두 나라 중 반드시 한 나라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느 나라를 선택해야 할까?

 시진핑 주석과 박근혜대통령, 아베 총리와 박근혜대통령 어느 그림이 더 어울리고 어느 상대가 더 믿을만한 상대인가를 정확하고 냉철하게 판단해야할 것이다.

 얼마 전 김동길 박사님과의 식사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박근혜대통령이 성공리에 미국 순방을 마쳤을 무렵, 당시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분위기에서의 대 중국 순방을 앞두고 국가원로 입장에서의 조언을 구했다고 들었는데, 시진핑 주석을 만나면 그에게 제시해야할 국가적 미래비전이 어떤 것이겠냐는 질문에 “큰 지도자답게 DMZ에 평화공원을 만들고 미국에 있는 UN본부를 옮기자.”는 큰 그림을 조언하셨다고 한다. 이런 어마어마한 한 마디의 제안이 국가 지도자의 그릇의 크기와 국격을 올리는 외교인가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중국 국가주석을 상대로 누구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제안은 절대로 아니다.

 이런 기발한 제안을 김동길 박사님은 왜 과거의 대통령들에게는 여태 하지 않았을까?

 제안자의 그릇을 넘어서는 외교적 제안이라 느끼면 시진핑은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 버릴 수밖에 없는 제안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러나 박근혜는 비록 여성이지만 과거 한국의 어느 누구보다도 크고 강한 철의 여인이다. 따라서 큰 사람이므로 큰 그림을 제안토록 조언했던 것이다.

 수십 년간 남한을 상대로 호시탐탐 도발할 태세를 보여 온 북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세계 최강 중국의 국가주석을 향해 충분히 제안하고 또 함께 이루어 낼 수 있는 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이고도 가장 멋있는 큰 그림일 것이다.

 고급외교란 이런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아마도 절친 박근혜대통령의 그녀다운 최고의 제안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출처: 김동길교수의 Freedom watch 새로운 이야기들


< 2013.09.19 한림(漢林) 최기영 > ericchoi1126@naver.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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