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탈북했다 재입북한 두명의 좌담회가 보도되자 정부가 재입북 탈북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재입북 경위를 조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일부 관계자에 의하면 북한 매체에 소개된 인원은 2011년 10월에 탈북해 경북 경주시에 살던 박진근(49)씨와 2012년 3월에 어머니와 형제들이 함께 탈북해 경기도 수원시에 살던 장광철(33)씨로 확인 됐다.

 박씨와 장씨는 9월 30일 평양시 고려동포회관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정보원의 마수에 걸려 남쪽으로 강제로 끌려갔다”며 “돈도 없고 일자리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도저히 생계를 유지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국경 일대에는 인신매매 거간꾼들이 수많이 돌아치며 우리 주민들을 노리고 있다”며 “주민들이 유인납치 행위에 잘 걸려들지 않자 먹잇감을 놓고 서로 물고 뜯는 추태까지 부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남조선 사회는 유인납치 되어 끌려간 사람들뿐아니라 남조선 주민들에게도 암흑의 사회”라고 비난하면서 “특히 남조선으로 끌어갈 때 그 비용을 반드시 내야 한다는 계약서를 쓰게 하는데 유괴된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엄청난 빚단련(빚독촉)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남조선에서 탈북자들은 어디 가나 참을 수 없는 천대와 수모를 받고, 절망에 빠진 탈북자들은 범죄와 자살의 길로 굴러 떨어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이번 탈북자 재입북 사태와 관련해 “탈북자 가운데 지금까지 12명이 북한에 재입북했고, 이 가운데 두명이 다시 남한으로 탈북해 현재 북한에는 10명이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앞으로 탈북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착 지원을 발전시키기 위해 제도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