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무리 미워도
400년도 더 된 옛날(1592-1598) 우리는 임진왜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 침략전쟁이 얼마나 잔인한 것이었는지 역사는 우리에게 낱낱이 일러주고 있습니다. 그 전란에 이 겨레가 살아남은 것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일본 경도시 동신구에는 ‘귀 무덤’ 또는 ‘코 무덤’이 있는데, 임진왜란 때 당시 일본의 수장이던 풍신수길이 조선인의 코를 베어 이를 전공의 물증으로 삼으라고 취하 장병들에게 명령을 내려, 일본 병사들은 그 물증을 소금에 절여 가지고 돌아와 묻은 것이 ‘코 무덤’이었는데 ‘코’가 ‘귀’로 둔갑하여 이 무덤을 귀 무덤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만 들으면 한국인은 치가 떨립니다. 중국인은 1937년에 벌어진 ‘남경대학살’의 현장을 보전하여 박물관을 만들었는데 일본의 장병들이 죄 없는 중국인의 목을 30만이나 일본도로 베어 죽였다고 전해집니다. 중국인은 일본인을 용서하기 어렵겠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여, 미국 때문에 일본은 헌법을 고치고 재무장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일본이 다시 군사강국이 되어 역사의 현장에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불가피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다툼을 하는 이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생존은 어떻게 해야 보장이 될 수 있는 겁니까. 해방 후 미국의 울타리 안에서 한국과 일본은 비교적 화목하게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일본에 계속 살아야 하는 재일교포의 숫자도 엄청납니다. 한일관계가 걱정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가까운 장래에 일본의 아베 총리와 면담을 하여 한일관계를 재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강대국의 대립과 갈등 사이에서 한국은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