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 민주주의 ABC(4)
북의 ‘김 씨 왕조’를 따르겠다는 ‘종북 세력’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진보’라고 떠드는 이 현실을 그대로 두고 대한민국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38선 이남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38선 이북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지만 유엔에서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한반도의 유일무이한 합법정부는 대한민국뿐이라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가결됐기 때문입니다.
북의 인민공화국은 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까? 유엔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당시 북에 존재하던 정치집단이 ‘유엔감시 하의 총선거’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남과 북에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북이 ‘조선민주주의’라는 간판을 내걸고 세계를 상대할 자격이 있다고 보십니까? 해방이 되고 곧 인민위원회가 조직이 되어 내가 살던 평안남도에서는 일단 조만식 선생이 위원장으로 취임했지만 실권은 일제 때 감옥 출입을 사랑방에 드나들 듯 자주하던 김유창이라는 대단한 공산당원의 수중에 있었고, 얼마 뒤에는 이 노인도 숙청되고 김일성의 독무대가 전개 되었지만, 그도 소련군의 지휘 하에 있었고 그의 독재도 처음에는 그렇게 제한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김일성 왕조를 개국하고 가장 포악한 독재자로 등장하였습니다. 동족상잔의 6.25는 그가 소련의 사주를 받고 일으킨 권력욕에 바탕한 폭동이었습니다. 그래도 ‘조선민주주의’라는 터무니없는 수식어를 북의 독재정권에 허용해도 되는 겁니까? 그리고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의 ‘김 씨 왕조’를 따르겠다는 ‘종북 세력’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진보’라고 떠드는 이 현실을 그대로 두고 대한민국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헌법이 오늘 위기를 맞았다고 나는 주장합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태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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