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 민주주의 ABC(2)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0-24 오전 9:10:00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그 시대의 그 나라의 젊은이들을 가르치던 아테네의 모든 시민들에게 다 자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정치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보다 월등하게 많았기 때문에 오늘의 시각으로 본다면 ‘민주주의’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뿐 아니라 말이나 문서만 가지고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도 아닙니다. 1776년 미국 땅의 영국 식민지 13주가 뭉쳐서 독립을 선언했는데, 토마스 제퍼슨이 기초한 독립선언서에는 “만인은 다 동등하게 자유를 받았다(All men are d equal)”이라는 유명한 말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 글을 쓴 제퍼슨의 마음속에서 흑인을 과연 거기에 포함시켰을까 의심스럽습니다. 워싱턴도 제퍼슨도 다 흑인 노예를 거느린 농장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유의 정신이 민주주의의 기초요 기본이지만 자유가 쉽게 얻어지는 가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역사는 우리에게 일러줍니다.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라고 외친 영국의 식민지 버지니아에 패트릭 헨리라는 애국자가 있었습니다. 목숨을 걸지 않고는 자유를 얻을 수도 없고 자유를 지킬 수도 없습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을 버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게 소중한 것이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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