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 민주주의 ABC(14)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하여! 나무 한 그루를 잘 키우기 위해 가지를 쳐야 하듯, 좋은 과일을 얻기 위해 많은 열매를 따서 버려야 하듯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에 국빈으로 초대를 받아 엘리자베스 여왕과 나란히 앉아 ‘황금마차’를 타고 가는 광경을 어느 일간지 1면에서 보고 매우 감격스러웠습니다. 나는 그것이 박근혜 개인의 ‘인간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느껴졌기 때문에 눈물이 핑 돌 만큼 감격적이었습니다. 북의 김정은이 여왕과 함께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검 궁전으로 가는 날도 오면 좋겠지만 그런 날은 올 것 같지 않습니다. 윈스턴 처칠과 마가렛 대처를 낳은 영국이 그런 광경을 세계 여러 나라에 보여주고 싶을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헌법을 위반하는 정치 세력은 마땅히 위헌 판결을 내리고 퇴출시켜야 합니다.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하여! 나무 한 그루를 잘 키우기 위해 가지를 쳐야 하듯, 좋은 과일을 얻기 위해 많은 열매를 따서 버려야 하듯!
어떤 신문의 사설에는 “통진당 해산 청구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라는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통진당 해산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서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는 간지러운 말장난을 하는 겁니다. 해산 당하게 된 통진당원들에게 “저 신문은 우리를 동정하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런 발언이 ‘진보’로 자처하는 일부 지식인들에게 환영 받던 시절도 이젠 가고 오지 않습니다. 통합 진보당이 ‘진보’와는 거리가 멀 듯이 그런 자칭 ‘진보들’도 많이 퇴색되고, 국민은 영국 여왕과 ‘황금 마차’를 나란히 앉아서 웃으며 타고 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보면서, 자유민주주의의 필승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보수’가 ‘진보’이고 ‘진보’가 ‘보수’입니다. 헌법 재판소가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두고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