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김동길 칼럼] 나라가 망할려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앞으로도 한반도에서는 ‘민주세력’과 ‘반민주세력’의 대결 밖에는 있을 수 없다고 믿습니다. 정치의 원칙부터 되찾습시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2-18 오전 8:51:56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인터넷에 누군가가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인도의 성자 간디가 한 말을 음미해 보라. 다 같이 정신 차리고 우리나라 현실을 보라”는 격문과 함께 나라가 멸망할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의 현상을 열거하였습니다. 간디의 무덤 앞 비석에 새겨진 문구라는데 나는 그의 무덤을 찾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비석에 새겨져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 첫째가 “원칙 없는 정치”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정치인들은 돈 봉투만 탐내지 말고 양심을 갖고 국법을 집행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나라가 망하게 될 때에는 정치가 원칙 없이 멋대로 나갑니다. 1975년 4월 월남이 패망할 때 월남의 정치에는 원칙이 없었습니다. 양심 없는 장성들, 티우니 키니 하는 자들은 달러를 챙기는 일 밖에 모르는 한심한 정치 지도자들이 그 정권을 호치민의 독립군에게 넘겨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오늘 한국의 정치에 원칙이 있습니까. 있다고 대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에 따라 정치를 하면서 차기 정권의 담당자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야당이 하는 꼴을 한번 지켜보세요. 나라가 민주주의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매우 해롭고 불필요한 정당이 오늘의 야당인 oo당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겁니다. 그것만이 통탄할 일이 아닙니다.

 엇나가고 때로는 막 나가는 야당을 견제할 능력이 오늘의 여당인 새누리당에 있다고 보십니까? 여당도 원칙이 없기는 야당과 다를 바 없습니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정처 없이 흘러가는 한국의 정당정치! 갈수록 가관입니다. 대한민국의 원칙은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 그것 하나뿐입니다. ‘좌’니 ‘우’니 하는 것도 기준이 애매모호하고, ‘보수’니 ‘진보’니 하는 것은 더욱 근거 없는 분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반도에서는 ‘민주세력’과 ‘반민주세력’의 대결 밖에는 있을 수 없다고 믿습니다. 정치의 원칙부터 되찾습시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