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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나라가 망하려면 어떤 일이?(2)

‘건달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은 잘못된 세상입니다. 강남에 살면서, 샴페인을 마시면서, 입으로는 ‘노동자의 친구’라고 떠드는 자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2-20 오전 8: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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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디는 인도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꿰뚫어 보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정치가 원칙을 상실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노동 없는 부(富)’ 때문이라고 갈파한 것입니다. 유산자도 무산자도 모두 일은 안 하고 큰돈을 벌고자 하니 인도의 경제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는 불로소득(不勞所得)이 나라를 망친다고 믿었습니다.

 무산자의 혁명으로 소비에트를 건설한 그들이 헌법을 만들면서 <성서>에서 인용한 구절은 하나뿐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는 그 한 마디였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이건 공산주의 사회이건, 놀고먹는 자들이 용납되는 사회는 무너지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건달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은 잘못된 세상입니다. 강남에 살면서, 샴페인을 마시면서, 입으로는 ‘노동자의 친구’라고 떠드는 자들, 노조에서 노동 운동의 기수로 자처하면서, 좋은 아파트에 살면서 좋은 차타고 다니면서, 좋은 옷 입고 좋은 식당에만 가서 먹는 이른바 ‘노동귀족들’ - 그들을 때려눕히지 않고는 공정하고 명랑한 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나 이태백의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놀고먹는 자들, 일은 안 하고 큰 재산을 물려받아 떵떵거리며 사는 자들이 우글우글하는 그런 세상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건달들의 사회는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건강 없는 생산은 건강 없는 분배를 강행하게 합니다. 그러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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