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신년사에 일희일비 말고 원칙 지켜가야
김정은 북한 로동당 제1서기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를 두고 우리 국민들 사이에 해석이 구구각색이다.
김정일은 신년사에서 “북남 사이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동족끼리 비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은 “비방중상을 끝낼 때가 됐으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것”이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남조선 당국은 무모한 동족대결과 종북소동을 벌이지 말아야 하며 자주와 민주, 조국통일을 요구하는 겨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하였다.
김정은의 2014 신년사는 갑자기 호전광에서 평화애호 천사의 메시지처럼 들렸다. 평화공세로 나온 것이다. 김의 평화공세는 장성택 즉결 처형과 대남 도발 등으로 굳어진 김정은의 부정적 관점을 씻어내기 위한 이미지 세탁용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동시에 김의 평화공세는 대남 기습도발을 위한 남한의 경계태세를 허물기 위장 위장전술로 분석되기도 한다. 그밖에도 박근혜 정부를 달래 경제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유인책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분명한 대목은 김정은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는 점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김은 “내가 청와대 깃대에 공화국 깃발을 꽂겠다.”고 인민군 관계자들에게 호언장담했던 것으로 10월 알려진바 있다.
지난 12월엔 “전쟁은 언제 난다고 광고를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적화통일 전쟁은 예고 없이 자행된다는 말이었다.
그러던 호전광이 올 신년사를 통해서는 “남북 사이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하자”고 딴청을 떨었다. 마음속으로는 청와대 깃대에 공화국 깃발을 꽂겠다며 도발준비를 하면서도 겉으로는 관계개선을 떠들어댔다.
그밖에도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마련” “동족대결 벌이지 말자”며 천연덕스럽게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 대목도 믿을 사람은 없다. 남북관계 개선을 외쳐대며 또 무슨 잔혹한 도발을 자행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가 지난 봄 별안간 개성공단을 폐쇄해 버린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누구도 김이 달러 박스인 개성공단을 폐쇄하리라고는 예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예상 밖의 도발을 간단히 해치웠다.
북한 관영 단체와 매체들은 우리나라의 지난 대통령 선거를 가리켜 “희대의 사기극” “선거 아닌 선거” “3.15 부정 선거의 재판”이었다며 전 국민들은 “선거 무효화를 선언하고 선거결과를 백지화하기 위해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자”며 반정부 궐기를 선동하곤 하였다.
그러나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비방중상“을 끝내자고 했다. 김정은의 2014 신년사에서 드러난 평화공세는 지난 60여년간 김일성 왕조가 늘 그랬듯이 ‘도발 - 협박 - 위장평화공세 - 다시 도발’의 수순을 가고 있다는데 지나지 않는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김정은의 평화공세에 휘둘려서는 아니 된다.
박근혜 정부는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화해 제스쳐를 썼다고 해서 거기에 기대를 걸며 5·24 대북제재를 풀어야 한다느니, 김정은의 체면을 살려주어야 한다느니, 대북 경제지원에 나서야 한다느니, 가볍게 동요되어서는 아니 된다.
이유는 명백하다. 북한은 21세기 문명국가가 아니며 김정은은 예측불허의 도발자이고 고모부를 처형하는 패륜아이며 정상적 인간이 아니라는데서 그렇다.
박근혜 정부는 김정은의 평화공세 미끼에 흔들리지 말고 “선 북핵 폐기 후 경제협력” 원칙을 지켜가야 한다. 북한이 도발하면 박 대통령이 지난 12월24일 전방 군 부대를 방문해 밝혔듯이 “단호하고 가차없이 대응”하면 된다.
그러면 언젠가 북한에도 합리적인 정권이 등장, 평화통일의 길로 나서리라 확신한다.(Konas)
정용석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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