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칼럼]저 젊은이들이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1-04 오전 9:37:51
내가 66년을 살아온 우리 집 가까이 연세 대학교의 국제학사가 있습니다. 그 건물 안에 Caribou라는 커피 하우스가 있어서 날씨가 좋은 아침에는 그 가게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베이글을 하나 먹습니다. 그 집에는 날마다 피부 빛깔이 다른 동서양의 많은 학생들이 드나듭니다.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는 젊은 사람들이 다 잘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굴은 못생겼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저 젊은이가 철두철미 정직하기만 하면 좋겠다고 기도 아닌 기도를 하게 됩니다. 집안은 안 좋아도, 성적은 뛰어나지 못해도 거짓말은 죽어도 안 하겠다는 투철한 신념을 지니고 살기만 한다면 된다고 믿게 됩니다.
그런 정직한 젊은이들에게 한 가지 더 부탁이 있다면, 제발 제 생각만 하지 말고 남들 생각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거짓말은 안 해도 저 밖에 모르는 사람은 답답합니다. 함께 살기가 어렵습니다.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있다면 얼마나 더 아름답겠습니까.
모든 교육이 이 두 가지 덕목을 도외시하고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고 보람도 없습니다. 인간의 기본이 제대로 되지 않고는 인간 사회가 건강할 수 없습니다. 모래 위에 집을 지으면 그 집이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겠습니까.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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