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정상과 비정상
눈이 하나 밖에 없는 외눈박이들만이 모여 사는 나라에 두 눈을 다 가진 사람이 가면 이 사람에게 비정상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이 자리를 바꾸어야 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만일 ‘호모들’이 만든 캠프에, 남자들에 대하여는 전혀 성적 욕망을 느낄 수 없는 남자, 여자들에 대하여는 전혀 성욕을 느낄 수 없는 여자가 들어갔다면, 그런 남자나 여자는 비정상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몸 담아 사는 나라나 캠프가 일반적으로 ‘정상’이기 때문에 ‘정상’ 아닌 1% 내지 5%는 특별대우 내지는 차별대우를 받게 마련입니다. 사실 abnormal(비정상)이라는 낱말이 생기기 전에 normal(정상)이라는 말이 생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상인들’이 주인 노릇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상인’이 ‘비정상인’에게 꿀릴 것은 없습니다.
동성애의 경향을 타고난 역사상의 인물들 중에는, 예컨대,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천재들이 있었지만, 모든 ‘호모’가 다 천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천재들은 그 비정상적 욕망을 억제하면서 예술적 작업에 몰두하여 훌륭한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물어가는 서양문명의 황혼기를 맞아 ‘호모들’이 집단적으로 행동하며 법원에 법적인 혼인신고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을 ‘진보’라고 우겨대며 ‘정상’에 도전하는 것은 이 시대가 간과할 수 없는 일대이변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들과 공존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마땅한 도리이지만 동시에 이것이 인류의 고민 중의 하나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사회와 문화는 오래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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