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과 윤리 바로 세울 때다
6ㆍ25전쟁 이후 우리나라가 이렇게 빨리 경제적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 사회 근간에 도덕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교육, 근면, 충·효, 염치 등 기존의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전통 도덕적 가치를 적절히 활용해 이를 경제 개발로 유도했다.
교육은 산업화에 필요한 인력을 길러내는 데 쓰였으며, 근면은 생산성 향상에 활용됐고, 충·효는 안보와 경제 부흥이라는 국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을 단결하게 했으며, 염치는 이러한 고생산적 사회에 뒤떨어지는 개인에게 자극을 주었다.
경제 발전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경제발전 과정에서 재물이 기존의 도덕보다 우위를 점하는 가치 기준이 됐다는 것이 문제다. 경제발전 과정에서는 모든 직업의 가치가 “얼마를 버는가” 하는 점으로 평가됐다.
한참 어린 학생이었던 필자는 그때 많은 젊은 선생님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산업체로 이직했던 것을 목격하고 “왜 존경받는 선생님이 학교 대신 회사를 다니려 하시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다.
산업화가 속도를 내던 그 시절, 고리타분한 교사라는 직업은 지적이고 원기 왕성한 젊은이에게 만족감을 줄 수가 없었으며, 아마도 주위 동년배의 경제적 성취에 비교할 때 낙오감을 주었기에 우리에게 존경받던 선생님은 교단을 버리고 산업체로 떠나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도덕을 다시 한 번 재고하고, 직업윤리에 충실한 사람을 존경하는 사회로 바꿔야 한다. 도덕은 많은 사회 구성원이 효율적으로 공생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역사발전의 산물이며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독일에 진출한 한 한국 회사가 직원들에게 “빨리빨리” 생산을 하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그 직원들은 “빨리빨리” 하면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런 직업윤리가 독일 제품을 세계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 전 세계 사람들이 웃돈을 주고도 구매하게 만들었으며, 독일을 현재 세계 1ㆍ2위의 수출 대국으로 만들고 나라도 부강시켰다.
물론 여기에는 사회의 낙오자가 생기지 않고, 개인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으며, 사회가 부패하지 않도록 항상 감시하고 보완하는 시민사회가 있으며, 그 결과 청렴한 공무원과 법조인, 정치가, 기자, 군인, 선생님과 다양한 구성원이 제자리에서 사회를 받쳐주고 있다.
‘시멘트를 규정보다 1cm만 얇게 바르면, 철근을 규정보다 1mm만 얇은 것으로 쓰면 돈을 더 벌 수 있는데’ 하는 생각으로는 우리나라는 영원히 선진국의 문앞에서 어슬렁거리다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제 세계는 인권 유린과 자연 파괴 등을 행하는 국가와 회사에게 경제적 제재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부도덕한 행위가 해당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국민의 공생에 해악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도덕을 간과하지 말자. 그것은 무엇보다도 나 자신과 내 가족에게 중요한 일이다.
김동승 (루크리온 대표)
* 출처 : 국방일보 8월7일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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