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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최소한의 예의라도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7-07 오전 8: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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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는 호칭을 나는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중국인이 한반도와 만주 벌판에 살고 있던 우리 조상들을 예의가 바른 사람들이라고 칭찬한 말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였을 뿐,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차차 내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예(禮)는 예(藝)와 통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점점 뚜렷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이가 되어서는 “‘예의’는 ‘예술’이다”라고 믿기에 이른 것입니다. 예의를 모르는 사람들과는 전혀 사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나는 예의나 예절에 대하여 매우 무관심한 사람으로 아는 이들도 없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동부인하고 국빈자격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습니다. 북한과의 군사동맹도 제치고 우리나라를 먼저 찾아주었을 뿐 아니라 우리를 찾아온 사실을 “친척 집에 온 것 같다”는 정감 어린 말투로 우리들의 마음을,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우리들의 마음을, 많이 어루만져 준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언론은 반드시 그런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그 많은 지상파와 ‘종편들’이 시 주석이 와서 하루 묵고 떠나가는 그 짧은 기간에 온갖 ‘식자들’과 사계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총동원하여 TV의 화면을 통해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찧고 까붑니다. 패널에 참석한 한 사람이,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한 마디 하면 “그렇게만 생각할 수 없다”는 무례한 발언이 속출합니다.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혹평하는 ‘용사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국민의 생각을 바로잡기 보다는 어지럽히는 발언입니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깨버리려고 저러는 것입니다”라며 언짢은 표정을 짓는 토론자도 있습니다. 그 손님이 와서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고 있는데 그런 악평이 타당합니까? ‘북핵’이라고 꼬집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라고 못을 박는 그 저의가 나변에 있습니까?

 손님이 아직도 안방에 와서 앉아 있는데, 한국인 누구나가 할 수 있는 그런 말이나 뇌까리는 ‘지식인’과 ‘학자들’에게 염증이 났습니다. 손님이 제 집으로 돌아가고 한 1주일 뒤에 해도 될 말을!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춘 ‘유식자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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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미소(pjw3982)   

    올쏘,,,사람이나 국가나 상대하기 어렵소,,

    2014-07-07 오전 9:21:51
    찬성1반대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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