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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11-05 오전 8: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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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서둘러야 할 일이 간혹 있습니다. 때를 놓치면 큰 일 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지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그러나 혈기로 당장 강물에 뛰어든 사람이 빠진 사람을 건지지 못하고 함께 익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준비 없이 뛰어들어 뜻을 이룬 경우가 매우 적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북의 2인자라는 황병서가 군복 차림으로, No.3와 No.4를 대동하고 웃으며 등장했을 때 남북관계에 새로운 물꼬가 트인다고 속단한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남북고위자회담은 틀림없이 열릴 것이라고 장담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회담은 무산되고 우리는 ‘닭 쫓던 개’가 되고 말았습니다.

 창녀의 미소에 마음이 흔들리는 사나이는 큰 일 하기 어렵습니다. 그 미소는 대부분 진실이 아닙니다. 창녀에게는 진심이 깃들인 사랑이 없습니다. 탈북한 청년들이 북으로 날리는 풍선이 무서워 남북관계를 정상화할 수 없다는 자는 풍선이 날아오지 않아도 관계 정상화를 힘쓰지 않습니다.

 전쟁 아니고는 통일이 어렵습니다. 6·25 때 통일하지 못한 우리 신세를 땅을 치며 통곡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므로 전쟁을 두려워하는 허약한 마음을 가지고는 ‘실지회복’이 불가능합니다. 요행수로 통일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안 하기 위하여 최대한의 군비증강을 해야 하는 모순된 나라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시작할 수는 없는 처지이므로, 북의 김정은이 오판하기 전에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전쟁 안 하고 통일을 하려면 한국의 지도층이 오늘보다 열 배는 더 현명해서, 모두 자기희생을 각오해야 하는데 오늘의 한국 정치지도자들의 욕심과 허영심을 가지고는 안 될 일입니다.

 통일이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느긋한 마음가짐이 통일을 꿈꾸는 우리들의 자세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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