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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着韓스토리텔링⑤]자녀의 성공은 성공적인 정착의 지름길

Written by. 최경옥   입력 : 2014-12-05 오후 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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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12월4일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 주최로 열린 북한이탈주민의 성공과 실패, 좌절, 눈물, 사랑, 열정의 이야기를 전하는 ‘2014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사례 발표 대회’ 내용임. (편집자 주)

  북한에서 소학교 교원을 한 경험을 살려 현재 인천동방초등학교에서 탈북학생 전담코디로 근무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2만 6천 명 중에 초·중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은 20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 중에 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일반적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은 부모가 성공해야 자녀들도 한국사회에 빨리 정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적인 정착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2006년 6월, 12살짜리 이들과 2살짜리 딸을 업고 압록강을 건넜다. 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인천의 텅 빈 아파트에 도착하자 모든 것을 제로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막막함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어느 날부터 아들은 집에 와서 공부하는 시간보다 게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북한에서 해보지 못했던 컴퓨터 게임을 실컷 해보자는 아들 말에 마음이 약해져 아들이 하자는 대로 방치하고 말았다.

 결국 아들은 게임을 못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 출근 후 일을 하고 있으면 10시쯤,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아이가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간다하고 게임방으로 달아나 버렸다는 내용의 전화다.

 회사에 사정을 말하고 아들을 찾아다니느라 회사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드는 PC방. 돈을 주지 않으니 PC방 주인에게 걸려 경찰서 출입까지 하게 되었다.

 이런 날이 반복되고 결국 아이 때문에 싸우다가 이혼까지 생각하게 되었고 법원에서 이혼서류를 작성하다 서로 붙잡고 울며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

 결국 아이를 신경정신과에 입원시키게 되었다. 아이는 게임을 하지 않겠다며 울었지만 눈물을 참으며 아이를 위해 매정하게 돌아섰다. 이런 노력 끝에 아들은 게임 중독에서 벗어났다.

 4년간 게임 중독에 빠져있던 아들은 공부를 따라가지 못했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아들의 미술적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고 학교의 도움으로 미술학원을 다니며 공부한 끝에 인천예고 미술과를 거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아들이 성공적으로 적응하자 비로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고 동방초등학교 면접에 합격해 현재까지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은 알아서 저절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다. 자식에 대한 눈 먼 사랑과 동정보다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녀가 적응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정착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Konas)

최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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