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着韓스토리텔링④]나는 희망의 음식을 팝니다
본 내용은 12월4일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 주최로 열린 북한이탈주민의 성공과 실패, 좌절, 눈물, 사랑, 열정의 이야기를 전하는 ‘2014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사례 발표 대회’ 내용임. (편집자 주)
한방약재에 돼지 다리를 넣어 정성껏 삶으면 상추와 잘 어울리는 족발이 만들어 진다. 나는 북한에서 먹어보지도 못한 족발을 삶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남한에는 2008년도 10월에 정착을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에 양천구에 집을 배정받고 식당 홀서빙을 비롯해 다얀한 일을 시작했다.
순댓국집에서 홀서빙을 했을 때 손님에게 늘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나는 늘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고향의 부모님 사망소식, 남편의 우울증 그리고 두 아들의 사춘기까지 너무도 힘들었던 날들이 계속됐다.
하나센터에서 상담을 받던 중 음악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 그때부터 늘 음악을 들으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인터넷 음악 방송도 하면서 차츰 우울증을 치료해 나갔고 새터민쉼터와 사단법인 유니코에서 음악 방송을 하면서 신청곡에 청취자와 교감하면서 서서히 치유되기 시작했다.
차츰 우울증이 사라져 갔으나 월급이 적어 생활이 어려워 졌다. 신용카드는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같아도 된다기에 신용카드 두 개를 만들어 생활비를 댔다.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결제일에는 소득이 없다 보니 신용카드 빚을 갚느라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해야만 했다.
그 후 회사에 취직해 아껴쓰고 한 푼 두 푼 종잣돈을 마련해 나갔다. 남자도 힘들어한다는 도장공장에서 열심히 일해 3개월 만에 주임이 됐고 창업 자금을 모아 지금의 족발집을 열게 되었다.
나는 지금 하루에 세 시간 자고 일을 한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대표의 자리에 서게 된 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지금 족발과 김밥, 순댓국, 분식점을 함께 하고 있다. 사람들은 족발과 김밥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족발은 야식으로, 김밥과 분식은 낮에 많이 먹는 메뉴이기에 영업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할 만하다. 나에게는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모든 북한이탈주민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희망을 놓지 않고 버티다 보면 꼭 자신이 찾는 문제의 답이 보일 것이다. 자존심은 버리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늘 노력하며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는 탈북민이 되길 바란다. (Konas)
최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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