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着韓스토리텔링⑨]꿈은 이루어진다
본 내용은 12월4일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 주최로 열린 북한이탈주민의 성공과 실패, 좌절, 눈물, 사랑, 열정의 이야기를 전하는 ‘2014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사례 발표 대회’ 내용임. (편집자 주)
나는 선생님이었던 어머니를 보고자라 교사라는 직업을 동경해 왔다. 북한에 있었을 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포중앙사범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부담되는 학비 탓에 학업을 중도에 접어야 했다. 악착같이 돈을 벌어 부모님께 좋은 음식을 사드리고 동생에게 좋은 옷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012년 6월 한국에 입국했다.
대구에 집을 배정 받은 후 대학입학준비를 했다. 경인교육대학교에서 탈북민을 지원한다는 것을 알고 다시 교사가 되기 위한 결심을 했다. 그때 주위 사람들은 내게 “할 수 있겠어?”라는 말을 많이 했다.
내 꿈을 응원해주는 사람들보다 내가 할 수 없을 거라 말하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2014년 경인교육대학교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했다. 10년 만에 다시 꿈을 이룰 수 있는 길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들뜬 마음으로 대학의 문을 밟았다. 그러나 대학에 적응하기란 역시 쉽지 않았다. 발표수업이 많은 대학에서 북한 말투 때문에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하루는 발표를 하는데 수업을 마치고 나서 친구들의 도움으로 의무실에 갔다. 신경성 위염이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발표할 내용을 외우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이렇게 좌충우돌하며 한 학기를 마쳤다. 여름방학에는 인도에 있는 불가촉천민자녀들을 위한 간디학교에 교육봉사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학생들을 보며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 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의 초등학교로 처음 실습을 나갔다. 첫날 아이들이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었을 때의 감격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한국에 오는 긴 여정동안 마음속에 품은 꿈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이뤄야 할 네 가지이다.
1. 교육 대학에 입학해서 교사가 되는 것
2. 여동생을 한국으로 데려와 함께 사는 것
3. 집을 사는 것
4. 세계여행
대학에 입학해서 교사가 되는 꿈은 지금 과정 중에 있으나 반은 이룬 것이고, 여동생이 11월에 한국에 도착했으니 두 번째 꿈은 완전히 이뤄졌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간에 꿈을 향해 노력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에 나가면 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말한다. “그 꿈은 이룰 수 없어. 북한 사람들한테 그런 건 힘들어”라고 하지만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달린다면 모두가 박수를 보낼 거라고 생각한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꿈은 꼭 이루어진다.(Konas)
장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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