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着韓스토리텔링⑪]포기란 없다!
본 내용은 12월4일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 주최로 열린 북한이탈주민의 성공과 실패, 좌절, 눈물, 사랑, 열정의 이야기를 전하는 ‘2014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사례 발표 대회’ 내용임. (편집자 주)
나는 2011년에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다른 탈북민처럼 나 또한 사회에 나왔을 때에는 기쁨을 느꼈지만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돈을 벌어야 했기에 인력사무소를 무작정 찾아가 막노동을 시작했다. 북한에서 10년간 군 생활을 했던 터라 몸 쓰는 일이 크게 힘들지 않았다. 4일 동안 밤낮을 쉬지 않고 일했고 이때 대한민국의 여러 곳을 다니며 많은 경험을 하게 됐다.
함께 일하는 사람 중에 친해진 아저씨 한분은 “기술을 꼭 배워라. 기술 하나만 익혀 두면 평생 일을 할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현실에 부딪혀보니 배우지 않고서는 무슨 일도 잘해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고 대학교에 가서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인터넷을 다룰 줄 모르고 대학입학 정보도 모르는 나는 무작정 한 대학 학생처를 찾아가 “북한에서 온 이탈주민인데 이 학교에서 배우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전공을 결정하지 못해서 그러니 모든 학과 교수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15개 학과의 교수님을 전부 만나 상담을 했고 전공을 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 들어간 학교가 바로 한국폴리텍 1대학 서울 정수캠퍼스 컴퓨터 응용기계설계학과이다.
입학 첫날 학교 수업을 듣던 나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교수님의 설명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와서 처음 컴퓨터를 만져본 것이기에 더욱 답답했다. 그만두고 다시 일하러 가야 하는 건지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했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갖은 고생을 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 포기하려는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다. 내 인생을 걸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그때 포기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오기가 생긴 나는 수업을 듣고 나면 교실에 혼자 남아 그날 배운 내용을 되새기느라 밤 12시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새벽 3시에도 교수님께 전화해 설명을 부탁했다. 막차가 끊길 때까지 치열하게 공부하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나를 많이 도와주었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컴퓨터 응용가공산업기사를 비롯해 총 5개의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25:1의 경쟁을 뚫고 환경공단 기술 9급 공무원에 당당히 취직하게 됐다.
북한이탈주민이라면 누구나 고생을 겪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탈북할 때의 절박함과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Konas)
최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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