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3백만 북한 동포들이 다 아는 수용소, 이제는 북한 당국이 명백하게 밝혀야"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北에 ‘정치범수용소 인정 촉구’ 동영상 공개
북한 정치범 수용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북한 당국에 답변을 요구하는 새로운 동영상이 제작돼 공개됐다.
23일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북한의 인권을 우려하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가 이 같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고 전했다.
동영상에서 탈북자 정광일 씨는 중국에서 무역을 하는 과정에 한국 사람을 만났다는 이유로 지난 1999년 보위부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후 당국의 모진 고문에 못 이겨 한국의 간첩임을 자백한 뒤 2000년 4월부터 3년 동안 요덕관리소에 수감됐다고 말했다.
이후 수용소에서 하루 16시간씩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등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다고 정 씨는 밝혔다.
특히, 정 씨는 정치범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북한 당국에 자신이 수감됐던 요덕관리소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동영상에서 정 씨는 “제가 수감됐던 함경남도 요덕군 구음리, 서림천리에 있던 시설은 무슨 시설입니까? 그리고 저와 함께 했던 여러 수감자들의 3년 간의 수감생활을 무엇으로 보상할 겁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요덕수용소 출신인 탈북자 강철환(북한전략센터) 대표는 “9살 때 7살이던 동생 등 온 가족이 수용소로 끌려갔다”며 어린아이에 대한 가혹한 학대를 폭로했다.
강철환 대표는 요덕수용소에서 10년 동안 무차별적인 강제노역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강 씨는 “북한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반인도 범죄 중 가장 심한 것이 어린아이에 대한 가혹한 학대”라고 말했다.
대북단체인 북한전략센터를 이끌고 있는 강 대표는 북한 당국에 수용소 존재를 인정하고 문제 해결의 길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동영상에서 강 대표는 “2천3백만 북한 동포들이 다 아는 수용소에 대해서 이제는 북한 당국이 명백하게 밝히고 그동안 자행됐던 반인륜 범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명백하게 해명하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탈북자 김동남 씨는 한국에 정착한 후 북한에 남아있던 아들을 데려오려 노력하던 중 아들이 회령시 보위부에 체포됐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이후 아들이 함경북도 화성에 있는 16호 수용소로 끌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들의 생사 확인을 북한 당국에 요구했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탈북자 권영희 씨도 오빠 권영근 씨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지난 1994년 중국에 갔다가 붙잡혀 강제북송된 뒤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북한 당국에 이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동영상을 제작한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전세계 40여 개 인권단체들과 개인 활동가들로 구성된 국제연대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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