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美 국무부 고위관리, "90년대 후반부터 北에 비밀 핵시설 존재할 것으로 의심"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제3의 핵시설 존재 가능성은 일찍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
미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북한에 비밀 핵 시설이 존재할 것으로 의심해 왔다고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켈리 전 차관보가 북한이 영변 이외에 추가 비밀 핵 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 美 국무부의 보고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켈리 前 차관보는 “북핵 협상에 참여했던 美 관리들 가운데 누구도 북한의 모든 핵 활동이 영변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았다”면서 1998년 북한 금창리 지하 핵 시설 의혹을 예로 들었다. 즉, 제3의 핵시설 존재 가능성은 일찍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라는 것이다.
다만, 방송에 따르면, 당시 미국 정부는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을 북한에 파견하는 등 현장 조사를 실시했지만 텅 빈 동굴을 확인했을 뿐 의혹시설을 발견하지 못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측 수석대표로 6자회담에 참여했던 켈리 前 차관보는 북한이 2002년 10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시인하면서 그런 의심이 더욱 짙어졌다고 회고했다.
당시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은 방북한 켈리 前 차관보에게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 부인하지 않으면서 이른바 ‘2차 핵 위기’가 불거졌다.
켈리 前 차관보는 “북핵 협상이 늘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 방향으로 귀결된 것은 이처럼 북한의 추가 핵 시설 존재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이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 핵 시설 검증을 약속한 것은 유용한 절차였지만, 이때에도 미 관리들은 북한의 다른 지역까지 접근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켈리 前 차관보는 “북한에 미신고 핵 시설이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이 오히려 협상의 필요성을 더욱 높여주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은닉하기 쉬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등 비밀 장소와 관련 활동을 밝혀내는 게 비핵화 과정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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