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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 창건70년 열병식, 中전승절 능가 규모?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5-09-10 오전 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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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월10일은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인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된다. 김정은은 집권이후 2014년 신년사부터 당 창건 기념 70주년을 대축전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2012년부터는 2015년을 ‘통일대전을 이루는 해’로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대전(大戰)’은 큰 전쟁, 즉 남한을 상대로 한 핵 전면전쟁을 의미한다.

  김정은이 ‘통일대전’을 처음 언급한 것은 2012년 8월 25일 열린 김정일 선군영도 52돌 기념행사에서다. 김정은은 군과 당정 고위 간부를 모은 자리에서 ‘3년 이내에 조국통일대전을 성사시킬 것’을 주문했고, 이것이 ‘2015 통일대전’의 시초가 됐다. 북한이 말하는 조국통일은 남한 적화통일을 의미하며, 조국통일대전은 2015년까지 적화통일을 위해 큰 전쟁을 치루겠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이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30여 개국 지도자 등 50여 명의 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들의 승리를 기리는 전승절(戰勝節) 기념 열병식을 거행했다. 최첨단 군사무기가 선을 보이면서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군사굴기(軍事崛起)하는 G-2국가의 위용을 과시했다. 중국군 1만2000명이 사열한 열병식 비용만도 약 215억위안(3조8천700억원)에 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 북한은 김정은이 아닌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좌석배치는 시진핑 주석 오른쪽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다음에 박근혜 대통령을 배치해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중국 내 언론과 네티즌도 박 대통령에 대해 최고의 예(禮)로 대했다고 평하면서 “박근혜 덕분에 한국인에 대한 호감이 더 강해졌다”, “지혜와 용기의 화신”, “박근혜 같은 지도자가 이웃 나라에 있어 무척 좋다.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 등의 찬사 일변도로 대했다.

  이에 반해 김정은을 대신해 참석한 중국의 최고 혈맹국이라고 하는 북한의 최룡해는 최 말석에 위치함으로서 그야말로 체면을 다 구겼다고 전했다. 네티즌들도 “김정은의 외교력은 제로(0)이다. 친구는 없고 오직 적만 있다”, “문을 굳게 걸어 잠그는 능력은 세계 제일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이다. 논할 가치가 없다” 등 비판 일색이다.

  전승절 이후 북한의 김정은은 초조와 불안감으로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2012년 초, 세계 각 국은 ‘북한급변사태’와 ‘붕괴가능성’ 등에 추이를 곤두세웠다. 그럼에도 3대 독재 권력을 세습한 김정은은 짧은 기간 권력을 틀어쥐고 조부 김일성을 흉내 내며 결단력 있는 지도자임을 부각하려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집권5년차가 다 되도록 단 한 번도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지 못한데 비해 박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양국을 상호 교환 방문하며, 6차에 걸친 만남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서처럼 ‘한반도 비핵화 반대’ ‘한반도 긴장 조성에 반대 한다’는 내용의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와 함께 어떤 국가보다도 견고해지는 한·중 관계를 목격한 이유이기도 한 때문이다.

  전승절 직후 김정은은 관계자들에게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대규모로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은 7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3만명 동원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중국의 1만2000명에 비하면 무려 3배에 가까운 수치다. 병력동원은 그 자체로만 끝나지 않는다. 막대한 물동량과 소요경비가 수반되는 것은 기초상식이다.

  지난 2012년 북한은 김일성 생일 1백주년을 기념하는 소위 ‘태양절’ 행사 열병식에 3천800억원을 쏟아 부었다. 2400만 북한주민들이 100일 넘게 먹을 수 있는 옥수수 구매예산이다. 북한은 또 1989년 평양에서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했다. 대한민국이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88서울올림픽을 보고 까무러칠 정도로 놀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로부터 북한은 경제난과 식량난, 에너지난으로 무너져 300만 명이 아사(餓死)한 ‘고난의 행군’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김정은이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김정은은 3만명 동원령에 성대한 행사를 지시했다. 이에 앞서 김 가 집단은 8월4일 비무장지대(DMZ) 아측 지역을 침범해 목함지뢰 도발을 자행했다. 20일엔 우리의 확성기 방송재개를 비난하며 포격도발과 전군 비상에 준전시상태를 선포, 전면전 일촉즉발의 전운(戰雲)을 조성했다.

  이런 일련의 사태는 현 김정은 집단이 처해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사면으로 꽉 막혀있는 현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는 게 급선무고, 그런 측면에서 가장 손쉬운 게 지난 좌파정권을 길들인 결과로 얻어진 남한 겁주기와 이어진 대화, 그리고 보상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과거 좌파정부와는 판이했다. 북한이 때리면 곧장 꼬리를 내리던 저급한 수를 버렸다. 한 단계 더 위의 수위로 반격했다. 도발원점과 지휘부까지 격파하겠다고 나섰다. “도발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리겠다”며 압박했다.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며 1976년 8.18도끼만행 사태 당시의 전쟁일보 직전 상황 같은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서릿발 같은 강인함이 내리 꽂혔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맞서자는 국민적 각오 또한 담대하고 의연했다. 당연히 저들이 꼬리를 내릴 수밖에.

  하지만 70년 아성 절대 독재왕국을 꾸려온 김 가 집단이다. 핵과 생화학무기로 중무장한 김정은 집단은 그냥 물러서는 법이 없다. 당 창건일을 기해 국제사회에 자신의 입지를 내보여야 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남북 고위급 합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등 대화와 교류의 장이 가시화 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저들이 보인 행태로 봐선 핵실험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국지전도 언제든 가능하며, 중국에 보란 듯이 펼칠 열병식도 그 한 예가 된다는 사실이다. 최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가 완성됐다는 외신보도와 북한이 폭파해체한 영변 핵원자로를 재조립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4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톱기사로 보도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3만명 병력을 동원한 열병식을 개최할 수 있을까? 문제는 시간과 돈이다. 아무리 절대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북한 사회가 벌벌 떨며 톱니바퀴처럼 일사불란하다 해도 의구심이 일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중국과의 관계가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는 다르다. 미국이야 더 말할 나위 없고,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신경이 날카롭다. 러시아 또한 예전 같지 않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렇지만 특히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과 제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주민을 옥죄는 경제난 또한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다만 우리는 앞으로 한달 여 남은 10월10일 당 창건일에 즈음해 김정은이 어떤 선택을 하던 우리의 대비태세에는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과 감시망을 풀가동해 국제사회와 차원높은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당 창건 기념식을 중국 열병식 보다 더 크게 준비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어떻게 이어질지 촉각을 세우고 지켜봐야 할 때다.(konas)

 이현오(코나스 편집장. 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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