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각]대통령의 선물... 보너스가 좋은 이유
대통령, 원사에서 이등병까지 56만여 명 장병에게 1박2일간 특별휴가증 선물, 창군 이래 처음
직장인에게 있어 휴가는 마른하늘의 단비와 같다. 일상 업무에 시달리고 사람에 부대끼다 보면 잠깐의 휴식도 업무의 성과를 크게 증진시키는 법이다. 그런데 거기에다 직무수행에 대한 격려 성격으로 색다른 보너스가 주어진다면 공중에 붕 떠오르는 환희작약에 그처럼 뿌듯하고 성취감과 만족도를 크게 하는 것도 드물다 할 것이다.
하물며 자유분방한 세상에서 부모형제를 떠나 군복무를 수행하는 일·이등병에게 있어 휴가는, 그것도 전혀 생각지도 않는 상황에서 주어지는 달콤한 보너스 같은 ‘휴가(증)’는 병영생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활력소이자 또 다른 사기앙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시절 군복무를 해본 대한민국의 남자(요즘은 여군도 그렇지만)라면 휴가일이 가까워질수록 설레 신고를 마치고 휴가증명서를 받아들고 부대 정문을 나서는 순간 얼마나 들뜨고 행복한 마음으로 어깨에 맨 배낭을 챙겼는가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맴돌 수밖에 없다 할 것이다.
우리 군 장병들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이 선물한 휴가증을 들고 ‘고향 앞으로 갓’ 한다.
청와대는 20일 장교를 제외한 부사관인 원사에서 이등병까지 56만여 명 장병에게 1박2일간 특별휴가를 주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휴가에는 특별히 대통령의 격려 카드와 특별간식도 주어진다고 한다. 추석을 맞아 장병들에게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휴가증을 부여한 것이다. 아니 대통령이 선물한 이번 휴가는 어쩌면 국토방위에 한치의 허점도 보이지 않고 굳건하고 의연한 자세로 북한집단의 남침망상에 대처해 온 우리 장병들에게 국민이 부여한 휴가일지도 모른다.
이는 지난 8월4일 비무장지대(DMZ) 우리측 지역을 침범해 지뢰 및 포격도발을 일으킨 북한에 대해 아군이 즉각적인 응징 보복에 나서 전쟁 일보직전의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졌음에도 전 장병이 흔들림없이 전방을 철통방어하고, 자진해서 전역을 연기해 북한 도발에 맞서겠다는 보기 드믄 국가관과 애국심을 보여준 충성심을 치하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이들이 심신이 나약해 쉽게 포기하거나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에 파묻혀 국가안보는 도외시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정작 국가가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딴판의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너도, 나도 “국가와 함께, 동료 전우들과 함께 하겠다”는 전우애와 확고한 의지를 보였으며, 군문을 떠난 동원 예비군 사이에서도 유사한 일들이 벌어졌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단합된 의지가 북한 김정은 집단을 굴복시킨 하나의 전기로 이어진 것임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고 귀국 뒤 첫 행사로 DMZ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입은 전상(戰傷) 장병이 입원한 병원 2곳을 방문해 이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에 의하면 대통령의 전상 장병 위문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만큼 박 대통령은 군인정신의 귀감을 보여준 장병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위로방문을 했다”고 밝혔다. 당연한 대통령의 행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서도 지난 2002년 6월 연평해전으로 우리 해군장병 다수의 전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나몰라’라 한 채 축구경기 구경 차 일본행 비행기 트랩에 오른 전직 대통령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28일 육군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통합화력훈련을 참관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 초청된 위기사태 당시 전역 연기 장병들을 만나 전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와 덕담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줘서 국민 모두가 크게 감동을 받았다. 여러분의 일을 보면서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마음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애국심을 가지고 모범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사회에 나가서도 어디서든 훌륭한 역할을 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위기상황에서 그런 마음이 나왔다는 것은 국가와 안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며, 평소에 그런 마음 없이는 그런 것이 나올 수 없다.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진정성 가득한 치하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국군통수권자로서, 지휘관으로서, 국가지도자로서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준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족 대 명절 한가위가 멀지 않았다. 오늘도 하늘과 바다, 전후방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국군장병들은 언제 어떻게 남조선을 ‘까부술까’만을 고심하는 북한집단에 맞서 경계 작전에 여념 없다. 추석을 맞아 국군장병에게 전해지는 대통령의 휴가증이 ‘필승불패’의 우리 아들딸과 같은 장병들에게 작은 위로와 원기 백배한 사기(士氣)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konas)
이현오(코나스 편집장. 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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