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미군 가족들과 미국의 대북 민간단체가 10년째 중단된 북한내 미군유해 발굴작업을 즉각 재개할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전쟁과 냉전 전쟁포로·실종자 가족 연합회(Coalition of Families of Korean and Cold War POW/MIAs)와 미국북한위원회(NCNK)는 8일 미국 의회에서 공청회를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실종자 가족회 도나 녹스 입법·정책 담당 국장은 “유해발굴 문제는 인도적 사안으로 분류됐지만 정치적인 문제와 분명히 연계돼 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핵개발을 이유로 유해 발굴단을 북한으로 보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나 국장은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민간단체나 제3국을 통한 유해 발굴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공청회에 참석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마이클 리닝턴 국장은 “언제든 북한과 관계가 개선되면 즉시 북한에 들어가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닝턴 국장은 유해발굴 작업 재개에 대비해 북한 내 어느 지점에 미군 유해가 묻혀 있을지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고 강조하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유해발굴 재개 결정을 내리면 대략 6개월에서 9개월이면 장비 반입 등을 끝내고 북한에서 발굴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한국전 참전군인인 찰스 랭글(민주, 뉴욕) 하원의원과 리치 뉴전트(공화, 플로리다) 하원의원이 참석해 미군유해 발굴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 때 참전했던 미군 중 7천835명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중 5천300여 명이 북한 지역에서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 함경남도 장진호와 평안북도 운산에서 공동으로 유해발굴작업을 벌였다.

 이후 양국은 2011년 북미관계 개선에 따라 유해발굴작업 재개에 합의했고 미군유해 발굴단이 북한에 들어갔지만 이듬해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 뒤 전격 철수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