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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대학생들이 말하는 역사교과서

배우는 우리 얘기 듣지 않고 어른들은 왜 싸움만 하는가?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5-10-22 오전 8: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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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은 21일 오후 중구 세종대로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역사교과서 문제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대학생 7명이 참여해 2시간 동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역사교과서 문제를 토론하는 시간이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주관으로 21일 오후 중구 세종대로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학생 7명이 참여해 2시간 동안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konas.net

 광주 광남고 김홍기 학생은 국정화에 반대입장을 나타내면서 그 이유로, 정권이 바뀔때마다 교과서가 바뀔 수 있어 학생의 입장에서 매우 혼란스럽고, 좌편향성은 교사 개인의 문제이지 교과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숙명여대 이하은 양은 “나는 검인정 교과서로 교육받았지만 객관적인 수업을 들었고, 현재 국정화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들이 별로 모범적인 국가가 아니다. 남북의 이념대립 상황으로 인해 교과서의 객관성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산대 안희상 학생은 국정화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고등학교 3학년때 금성교과서로 배웠는데 김일성을 항일독립투사로 미화하고, 박정희․이승만 대통령은 독재자로 배웠다. 역사는 인물에 대해 공과 과를 구분해서 가르쳐야 하는데 내가 배운 역사는 그렇지 않았다. 이것이 과연 객관적인 역사인가”라고 반문했다.

 홍익대 이송희 학생도 국정화 찬성 입장을 밝히고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한국의 건국 과정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고, 북한의 건국은 1948년 9월8일이라고 자세하게 배웠는데, 이런데도 편향되지 않았냐?”면서 “나의 존재의 근원은 부모님이듯이 지금의 대한민국 존재의 근원은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국정화가 다양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인정 교과서가 반드시 다양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검인정 교과서가 여러 종류 있어도 결국 각 학교에서 채택하는 교과서는 1종이며 교사는 자신의 주장을 전한다. 지금의 교과서는 종류만 많지 내용은 다양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북경대 졸업생 민요셉 군은 중국에서 10년 넘게 유학생활을 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고등학교 역사시간에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중국의 발전이 20∼30년 뒤쳐졌고, 심지어 ‘살인자’란 표현까지 들었는데, 중국 국민들은 아직도 모택동 뺏지를 달거나 사진을 걸어두며 존경하더라. 그리고 등소평이 집권 후 측근이 천안문의 모택동 사진을 없애자고 건의하자 등소평은 ‘모택동이 있어 지금의 중국이 존재한다. 비록 국가발전을 저해하긴 했지만 그의 공은 7이고 과는 3이다’라고 말했다. 이 얘기를 들었을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국이 처한 특수성(남북 대치) 때문에 국정화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가자중 유일한 중학생인 북인천중 3년 이진영 군은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닌 휴전 상태이므로 특수성이 있다. 다른 나라들이 국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그것과 비교하는 것은 문제다.”며, “우리나라는 국정도 해 봤고, 검인정도 해봤다. 각각의 교과서가 장․단점이 있지만 현재의 역사교과서가 김일성을 찬양하는 것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상훈 역사교과서대책범국민운동본부(前 국방부장관) 상임의장은 토론회에 앞선 축사에서 “얼마전 국방부장관이 지금의 역사교과서로는 우리 장병들이 무엇을 지켜야 하고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혼란스러워 해, 장병 정신전력 함양에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자기나라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적을 추종하는 역사교과서 문제는 국가의 장래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반대한민국 역사교과서를 집필한 집필진을 조사해 국가보안법 제 7조 ‘찬양고무죄’를 적용, 사법처리해야 한다”면서 애국단체들이 연합해 반대한민국 교과서 집필진들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의 역사교과서 개정 정책에 청년 대학생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걸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과거 국정 교과서 때는 좌편향 논란이 없었는데 검인정 교과서로 인해 좌편향 논란이 시작돼 대한민국에 대립과 분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우리 5천년 역사 중에서 가장 성공한 역사는 1945년 8.15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인데, 좌편향 역사교과서는 이 시기를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독재로 점철된 역사로 기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역사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정부는 국론 통합을 위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각 분야의 학자들을 집필진으로 구성해 정권이 수 십번 바뀌어도 변함없는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또 “야당에서 국정 교과서를 두고 친일․독재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러면 국민들이 가만 있겠냐” 면서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권 의원은 “사실 역사교과서의 검인정이나 국정화 문제는 입법부인 국회의 권한이 아니라 행정부인 교육부가 국민의 의견을 듣고 판단할 일인데, 정당(야당)에서 행정부의 고유권한에 반대하는 것은 3권분립을 훼손하는 것으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동근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대표는 "교육을 직접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청년·청소년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이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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