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사회, '괴담에 흔들리고, 거짓에 관대한 사회,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이동욱 기자, ‘세월호를 통해 들여다 본 유언비어 세상’ 주제발표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천안함이 좌초됐고, 정부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등 음모론이 확산되며 한국사회는 한바탕 몸살을 앓은 바 있다. 광우병, 천안함, 세월호 정국을 지나며 이를 재조명해보는 토론회를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가 25일 서울 광화문 한글회관에서 개최했다.
‘괴담에 흔들리고, 거짓에 관대한 사회,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이동욱 기자가 주제발표를 했으며,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황성욱 변호사, 박인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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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기자는 ‘세월호를 통해 들여다 본 유언비어 세상’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세월호는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불합리한 의사결정들이 연속해서 내려졌다. 어느 누구도 이런 실수를 막지 못했다. 방송과 언론들은 이 와중에 선정성 경쟁에 몰입하면서 거짓 정보의 유출과 확산에 가세했다. 이로 인해 세월호 사건은 거짓 정보에 의한 의사결정들이 공동체를 어떻게 변화시켜 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작 세상이 무너질 듯한 절망속의 유족들에게 빛이 되어줄 구원의 말과 글은 거짓 선동이 아니라 올곧은 정직함에서 비롯된다. 정직한 말과 글만이 그들에게 오늘의 비극을 딛고 일어설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기자는 “정직함으로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사는 인생은 불확실성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에 살든 프랑스에 살든 아프리카 밀림이나 남태평양의 피지 섬에 살든 이런 비극이 올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런 사고에서는 신을 믿든 안 믿든 무관하고, 착하게 살든 악하게 살든 상관없으며, 부자이든 가난뱅이든 무차별적으로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을 수 있음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황근 교수는 “‘천안함 폭침’, ‘세월호 침몰’ 같은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사회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또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집단들에 의해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고 국정마비 현상을 반복해오고 있다”며 ‘공적 커뮤니케이션’의 취약성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정부의 소통의지와 능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만이 유언비어의 창궐을 예방하는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남정욱 교수는 ‘유언비어를 선동하는 문화계’를 주제로 한 토론문에서 “역사와 문화에서의 선전과 선동은 이론이 아니라 대중들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스토리를 통해 표출되고 전달된다. 대중들은 특정 사안에 대한 1,00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읽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중들은 그 내용의 고갱이가 들어있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원한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유언비어에 스토리텔링이 들어가면 그것이 단순히 구호가 아니라 창이 되고 칼이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유언비어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촘촘하게 그물로 엮는다. 견고해진 유언비어는 더 이상 말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각인되는 어떤 사안에 대한 ‘포지셔닝’”이라며 “반박과 폭로만으로는 그것을 막아낼 수 없다. 마음속에 들어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 이념 전쟁에서 연전연패중인 대한민국 세력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성욱 변호사는 ‘거짓유포에 관대한 사법부’를 주제로, 박인환 교수는 ‘유언비어-선동에 휘둘리는 시민의식의 현주소’를 주제로 견해를 밝혔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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