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北 당대회 앞두고 주민들 사상동향 재조사"
北 소식통, "체제에 충성하는 ‘정수(精髓)분자’ 엄선...체제 공고히 하려는 목적인듯"
북한이 5월 초에 열리는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의 가족관계 및 사상동향을 면밀하게 재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30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北 김정은이 당대회 전에 주민 관리·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신분 재정립을 위한 전국적인 조사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각 도당 조직부와 근로단체 일꾼들을 책임자로 하는 도 보위부, 인민보안국 합동조사 구루빠(소조)가 조직·운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조사 성원들은 계급, 계층 선별사업을 ‘70일 전투’의 주요목표로 내세우고 도내 주민 가족관계 및 사상동향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출신, 사회성분과는 별도로 유사시 수령(김정은)과 운명을 같이 할 핵심계층과 늘 주시해야 할 동요, 철저 감시 대상인 적대계층을 새로 정해놓고 철저히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탈북자, 출소자, 비(불)법행위로 해당기관의 제재를 받은 인물과 관련가족들을 먼저 조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입국이 확인된 탈북가족은 엄격한 적대 계층으로 구분하고, 특히 그 중에서도 (방송을 통해) 현 (북한) 체제를 비난한 것이 확인되면 가차 없이 정치범 가족으로 내몬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한, “4촌까지의 직계 중에 탈북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간부직에서 해임된다”면서 “당 및 법(보안, 보위)기관에 근무하는 자는 8촌이 적대계층에 포함되면 현직에서 해임·철직되는 것은 물론 노동현장으로 쫓겨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이번 조사가 7차 당대회 전 체제에 충성하는 ‘정수(精髓)분자’를 엄선해서 이들을 중심으로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강력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따라 야기될 수 있는 주민들의 동요를 차단하면서도 핵심계층을 내세워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어 “적대, 동요계층으로 분류된 가족들은 벌써부터 사회생활의 여러 면에서 제한받거나 감시통제 받는다”며 “이들에 대해 여행증을 제대로 발급해 주지 않거나 불가피하게 발급해주더라도 현지 보안원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감시대상 관련 암호를 (여행증에) 기입해 놓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탈북자 가족들은 ‘한국에서 제발 조용하게 살기를 바란다’며 연좌제로 인한 당국의 정치적 박해를 우려하고 있다”며 “이렇게 일반 주민들에게 위협과 공포심을 주면서 친척들끼리 서로 이탈행위를 감시하게 만들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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