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탈북 귀순과 北동향... 대비해야
“정치권이 앞장서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안보’는 곧 국가와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다”
북한 김정은 집단의 우리 정부와 국민에 대한 비난과 겁박이 혐오스럽고 엽기적일 정도다. 핵전쟁 운운에 대통령과 정부 요인을 저격대상화 해 사격 표적지와 도사견으로 공격을 가하는 저질 망나니들이나 취하는 행태를 벌이기도 했다. 겁박과 비방 강도가 도(度)를 넘고 있다. 거기에 지난 7일 중국에서 외화벌이에 앞장선 북한 류경식당 직원 13명이 탈출해 한국으로 귀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자 북한 종업원들을 돌려보내라는 억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 귀순을 ‘국정원의 납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사업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북한 종업원들의 북송, 관련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조평통은 성명에서 종업원들의 귀순을 국내 정치문제로 연결시키면서 ‘북풍 사건 조작’이라고 생떼를 썼다. “민심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고 (4.13총선)참패를 모면해보려고 벌인 추악한 납치 모략극”이라며 예상대로 날조된 상황극을 실연하며 우리의 대북정책에도 맹비난을 퍼부었다.
북한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회도 19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공화국 북반부 전체 여성들의 이름으로 박근혜 역적패당이 저지른 집단유인 납치행위를 특대형 도발행위로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며 ‘조국을 위해서라면 생명도 서슴없이 바치는 공화국의 참된 딸들’이라고 칭하며 “이러한 그들이 공화국의 품을 떠나 남조선을 ‘동경’해 ‘집단탈출’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산주의자들의 속성과 습성은 오직 하나다. 거짓 궤변과 요설(饒舌), 왜곡과 날조, 선전 선동의 반복에다 세뇌공작이다. 지난 60여년 김일성주의에 반기를 든 정적들은 온갖 수단 방법으로 피비린내 나는 숙청을 자행하며 3대에 걸친 金가 왕조를 건설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집단의 주민 통제와 압제는 지구상 그 어떤 反자유 ․ 反민주국가보다도 가장 철저하고 냉혹하게 이어지는 공산주의 형 인간을 완성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최고 지도자와 수령을 위해서라면 주민들의 목숨이야 파리 목숨에 진배없다. 300만 주민이 ‘고난의 행군’으로 굶어 죽어가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핵개발에 매진한 게 저들 집단이다. 반당 ․ 종파분자로 낙인찍어 무차별적으로 도륙해도 인간의 생명을 아무렇지 않는, 하찮게 생각하는 인간 말종들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북한 김정은 집단이다.
고모부이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당시 북한 내 최고 실세이던 장성택 처형에서, 인민무력부장 현영철의 극한 처형 등 김정은 정권에서만도 130여명 권력자들의 암살과 극형에서 여실히 확인했다. 저들의 행위가 어떤 무모하고도 극악한 행태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 이 시간 우리는 휴전선을 사이로 지척지간에서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멀리는 6 ․ 25전쟁을 통해, 가까이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도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과 4차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통해 저들의 위협과 협박이 공갈이 아님을 실제상황으로 목도하고 있는 즈음이다. 우리 스스로가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들의 일상과 사고가 피상적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너무도 평온하고 평화스럽기 때문이다. 각종 선전매체와 중앙조직기구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대한민국을 향해 들이대는 북한의 선전 선동 세뇌 공작에 혹여 우리들의 세포가 잠식당한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사고의 관념이 파괴돼 무디어지고 무덤덤해져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저지해야 하고 제거해야 할 게 무감각이 아닐까? ‘아니다’고 고갯짓을 해보지만 반복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파고드는 적의 지속적인 공략에 이성이 무뎌진다면 그 다음 찾아오는 필연은 분명 위기감 발동이란 사실이다.
류경식당 종업원 탈출 이후 중국 내 100여개의 북한 식당은 50% 이상 줄어들 것이란 보도도 있었다. 유엔의 대북제재조치에 이은 경영난과 우리 해외 여행객들의 북한식당 출입 등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북한은 지금까지 중국을 위시해 베트남, 타이, 라오스 등 해외 12개국에서 130여 개의 식당을 운용하면서 김정은 통치자금을 벌어왔다. 거기에 지금까지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던 북한식당과 여기서 활동하던 종업원들이 대거 본국으로 소환될 것이란 소식에 북한행을 꺼리는 종업원들의 추가 탈북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2016년 국내에 탈북자 수는 3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13명의 집단 탈북, 탈출은 휴전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1990년대 초 10여명에서 많아야 수십명에 불과했던 탈북자가 매년 2천여명을 상회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이어질 북한 내 상황과 견주어 볼 때 북 ․ 중, 북 ․ 러 국경지대는 물론 과거 김만철 씨 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바다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대거 집단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북한은 어떻게 나올 것인가? 북한은 류경식당 종업원들의 탈북을 우리정부의 유인 납치라 주장하며 거칠게 나오고 있다. 강력한 대북제재조치에 대한 불만을 예상외의 방법으로 남쪽을 향해 분풀이할 수도 있다.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로 주민들을 규합하듯이 김정은 정권에 대한 주민 불만과 북한 내 엘리트와 집단탈북에 따른 동요를 무마시키고 분위기를 추스르고자 할 수도 있다.
5차 핵실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군 ․ 관이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음은 다행이다. 그러나 군과 관만이 대비한다고 해서 만사형통은 아니다. 정치권이 앞장서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당리당략에만 올인 할 때가 아니다. 지구상 최악의 집단과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안보’는 곧 국가와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다. 국민의 통합된 의식과 더불어 통합방위의지 또한 견고히 해야 한다. 동시다발적 침투에 대비한 제반 대책 강구와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설정해놓고 한 ․ 미 ․ 일 공조체제 강화는 물론, 중국을 통한 비상구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유엔을 위시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핵 폐기를 위한 압박 일면으로 외교적 노력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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