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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北식당 종업원 탈북’으로 본 지난(至難)한 역사적 삶과 현실

탈북인들은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다운 삶을 찾고자 목숨을 건 탈출극을 벌이고 있다. 자유의사에 의해, 그것도 생명을 담보로 북을 탈출하고 있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6-05-26 오후 1: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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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7년 후금(청나라)이 조선을 침략했다. 정묘호란이다. 임진왜란 7년 전쟁을 겪은 조선의 국토는 피폐될 대로 피폐돼 조정은 어찌할 도리 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형제지의(兄弟至義) 강화조약을 맺었다. 아우 국이 된 것이다. 새로 일어선 청은 명나라와의 싸움에 집중하기 위해 배후(背後)에서 군사를 일으킬지 모를 조선 견제가 침공의 주목적이었다.

 이후 조선 내부에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일었다. 청의 요구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에 청은 1636년 12월 재침했다. 치욕스런 인조의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 항복의식이 삼전도(서울 송파구 삼전동 일원)에서 거행됐다. 병자호란이다.

 결과 줄곧 주화론을 편 이조판서 최명길과 반대로 주전론을 거두지 않았던 예조판서 김상헌을 위시한 50만 여명의 백성과 부녀자들이 포로로 끌려갔다. 몸값을 지불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부녀자들은 ‘환황녀(還鄕女)’로 불렸고, 남자들은 역적 취급을 받았다. 역사는 그렇게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꿈에도 잊지 못할 고향과 가족을 찾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들은, 특히 여성들은 돌이킬 수 없는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겪어야 했음에도 회한과 비탄의 눈물을 뿌려야만 했을 것이다. 낯설고 물 설은 타국에서 필설로 다하지 못할 고초를 겪다 불귀의 객이 된 수많은 백성들의 고혼(孤魂)은 또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국가가 자기방어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하면 그 1차적 수난의 상대는 힘없는 백성이 될 수밖에 없으니, 임진왜란 당시 의병(義兵)사를 통해서도, 질곡의 근 ․ 현대사를 통해 여실히 확인되는 사실이다.

 IS(이슬람국가) 폭탄테러로 시리아와 예멘 등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숱한 생명이 무참히 희생되고, 학살을 피해 조각배에 목숨을 부지한 채 국경을 넘던 유민(流民)들이 난민으로 유럽 국가를 떠돌며 또 다른 보트피플이 된 상황을 수시로 목격하고 있는 오늘이다.

 지난 4월7일 북한의 해외 외화벌이 활동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류경식당 종업원 13명(남자1명, 여성12명)이 대거 귀순했다. 김정은 집권 5년차에 대규모 탈북의 첫 번째 사례다. 중국과 접경을 이루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연해 국경초소 감시망과 총탄세례라는 절체절명 속에서도, 강제노동수용소와 사지(死地)로 내몰릴 수 있다는 극한 공포를 감내하면서까지 자유에의 갈망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북한을 탈출해 국내로 들어온 탈북인만 해도 2만9천명을 상회한다. 탈북동기도 다양하다. 통제된 사회, 배급제가 몸에 배인 사회에서 이념과 체제가 다른 또 다른 험지(?)를 찾은 이들이 완전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동화 ․ 인증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와 시련이 도사려 있었을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는 어느 정도 세월이 흘러 기반을 다진 탈북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위기감 속에서도 북한을 탈출하는 숫자는 그치지 않아 매년 수천 명을 헤아리고 있다.

 이번 류경식당 종업원들도 마찬가지다. 통일부는, 이들이 “한국 TV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한국의 민주주주의 상황을 알게 돼 한국에 살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 이면에는 지난 1월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유엔의 2270 제재조치가 안보리 만장일치로 이뤄지고, 중국을 포함한 각 국이 강경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어 “대북 제재로 북한 체제에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힌 데서도 더 나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를 찾아 자유의사에 의한 탈출이었음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탈북자 보도가 날 때마다 ‘납치’란 말을 입에 달고 선전매체와 조총련 등 전 기관을 동원한다. 이번에는 아예 ‘기획탈북’용어에 북한 내 가족들까지 기자회견 장에 내세우면서 줄기차게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23일에도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이용한 박 대통령에 보내는 항의문을 통해 “남조선측이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영업활동을 하던 우리 공민들을 납치해 남조선에 강제로 끌어 간 것은 명백히 공화국 주권에 대한 침해”라면서 “피해자 부모들이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나가 자식들을 직접 만나 데리고 귀환할 수 있게 즉각 실무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자발적, 자유의사에 의한 탈북책임을 우리 정부에 전가하는 적반하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탈북한 ‘여종업원 중 한 명이 북송을 요구하며 단식하다 사망했다’고 허위사실 보도를 보내기도 했다. 통일부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바로 잡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번 류경식당 종업원의 탈출과 관련해 북한만 생떼를 쓰는 게 아닌 것이다. 북한의 주의주장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다. ‘민변’이 탈북 종업원 변호사 접견을 신청하고, 정보당국이 거부하자 이번엔 인신보호구제신청 제기 운운에,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해 판문점 등에서 북측 가족 접촉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저 한심스런 허허로움이 가슴을 압박할 뿐이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달 30일 북 · 중 접경지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가 살해된 조선족 한충렬 중국 장백교회 목사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에게 피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또 다른 우리 국적 탈북민 목사 등 2명이 중국 예볜 조선족자치주 허룽 시에서 북한에 납치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에 의한 조직적인 우리 국민 납치 및 테러행위가 시작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깊어지는 대목이다.

 그 옛날, 우리 국민은 국가가 외적(外敵)을 막을 힘이 없어 국토가 도륙되고 국민은 처참하게 죽어가고 공녀로, 포로로 끌려가 지난(至難)한 삶 끝에 한 줌 흙으로 화하거나 운이 좋아 천신만고 끝에 고국산천을 볼 수도 있었다. 그들은 강제로, 부모형제를 대신해 끌려갔다.

 그런데 그로부터 380여년이 흐른 오늘날엔 ‘한민족’ ‘우리민족끼리’ ‘동포’를 부르짖는 동족의 침략으로 국토는 분단되고 가족이 생이별한 채 남과 북은 휴전선을 사이로 대결전을 펼치며, 북녘 동포들은 3대를 잇는 70여년 독재 권력자들의 서슬 퍼런 칼날에서 견디다 못해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다운 삶을 찾고자 목숨을 건 탈출극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자유의사에 의해, 그것도 생명을 담보로 북한을 탈출하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피를 토하는 아픔을 곱씹으며 부모형제와 생이별의 고통을 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夷)민족 으로부터 당해야만 했던 치욕의 아픈 역사가 오늘에 되풀이 되는가? 왜 공포의 패륜 깡패집단을 옹호하고 저들만을 믿으려는 세력들은 이 땅에서 멈추지 않고 날뛰고 있는 것인가?

 지난 20일 북쪽에 가족을 두고 있는 자유통일탈북자단체협의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들은 민변이 탈북 해외식당 종업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유의사에 의한 탈북인지를 공개검증 하겠다는 주장을 두고 “(탈북자) 13명이 언론에 자유의사에 의한 탈북임을 밝힌다면 북한에 있는 수백명의 가족과 친척들의 생명이 위험함을 민변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며 “수 백 명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하는 민변의 저의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민변은, 북측 옹호 세력들의 행위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행동이란 말인가?

 최근에도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여종업원 3명이 또 다시 집단 탈북 해 제3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 소위 저들이 말하는 ‘기획탈북’이라 할 것인가?(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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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isan(tjd3331)   

    “코리아연대 등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탈북‧귀순 사건에 대해 이른바 ‘음모론’을 주장하는 한심한 종북세력들 !

    2016-05-27 오전 10:55:58
    찬성0반대0
  • dldn4177(didn)   

    자유민주주의를 생명보다 더 귀중하게 여기고 있는 진정한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2016-05-27 오전 9:16:42
    찬성0반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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