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 주재원 탈북 도미노 … 그 이유는?
열악한 북한 외교관 생활여건, 탈북 부추겨 … 공포통치에 대한 반발 요인도
"최근 참사관급 이상 북한 외교관들이 매달 1~2명꼴로 탈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3년 12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이번에 귀순한 태영호 주영국 공사보다 고위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19일자 보도다.
여기에 지난달 러시아에서 망명한 김철삼 주러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 가족은 최근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노동당 39호실 대성지도국 유럽지국 총책임자인 김명철(가명) 씨도 18일 망명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김 씨는 현지에서 20년 동안 거주하며 노동당의 유럽 자금 관리를 책임지고 있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출신성분이 좋은 북한 해외주재원들의 탈북 이유는 무엇일까?
연합뉴스는 19일 북한의 외교관은 본국에서는 특권층에 속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재국에서의 생활은 열악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국가를 대표해 해외 공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에 대한 지원도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 외교관들은 파견지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유럽의 한 국가에 근무하는 북한 공관원들은 저소득층으로 신고해 해당국 국가의료보험에 가입, 무료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을 정도라고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미주권에선 교포 단체에 치과치료와 독감 예방접종 등을 요청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의약품을 지원받고 있으며 동남아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공관원들이 말라리아, 뎅기열 등에 시달려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이 악화해 귀국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취함에 따라 북한 외교관들의 생활여건은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월 22일 간암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김춘국 주 이탈리아 북한 대사도 평소 건강검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귀순한 주 영국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도 본국의 지원이 열악해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태 공사는 2013년 영국의 한 모임에서 “대사관에서 차를 몰고 나오면 ‘혼잡 통행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해야 한다”며 북한 외교관의 궁핍한 생활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김정은은 집권 4년간 노동당 간부 130여 명을 처형할 만큼 공포 통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권력 엘리트들을 옥죄는 김정은 이같은 통치방식이 부작용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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