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지역, 군인들 강도질 우려해 주민 피해 커져"
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인용 보도..."복구작업에 투입된 군인들, 빈집 돌며 주민들 가산만 탐내"
북한 북부 지방에서 지난 8월말 폭우로 인해 대규모 침수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수해지역에 군인들을 동원했지만, 정작 주민들은 동원된 군인들의 강도질을 우려해 집을 지키다 주민들의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이 매체의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사흘 가량 이어진 폭우로 도(道) 내 많은 지역이 물난리를 겪었다”면서 “해당지역 당, 행정기관들에서 긴급대피령을 하달했지만 군인들에게 집을 선뜻 맡길 수가 없어 안절부절 맴돌다가 고립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지난해 나진-선봉지역이 물에 잠겼을 때에도 복구 작업에 동원된 군인들이 텔레비전과 녹화기(DVD) 등 개인 재산을 몽땅 훔쳐갔다”면서 “이런 상황을 전해들은 주민들이 재산을 지켜야 한다고 마음먹고 집에 머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둔 부대 군인들이 인원 구조작업에 투입됐지만 정작 빈집을 돌며 주민 가산만 탐냈던 것”이라면서 “눈에 띄는 사람들만 산으로 대피시킨 후 마음 놓고 재산을 뒤지는데, 이런 게 무슨 인민군대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북한의 열악한 재난구조 상황을 지적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중국의 군대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함경북도 온성군을 비롯한 두만강 접경 도시에는 재난 구조대는커녕 소방 설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당국이 아닌 강 건너편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소식통은 “이 지역 간부들도 가족 중에 구급환자가 생기면 중국세관을 통해 구급약을 보장받는 등 당국보다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 측에 의해 주민들이 구조된 것을 놓고 주민들은 ‘이번에 중국군대가 아니었다면 뚝섬에 갇힌 우리(북한)사람 3명은 떠내려갔을 것’, ‘외국군보다 못한 인민군대’라고 비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민군은 물에 잠긴 집 재산을 건져내는 과정에 쏠쏠한 물건이 발견되면 날쌔게 빼돌리고 있다”면서 “때문에 ‘폭우보다 더 두려운 건 군대다, 차라리 그들을 동원시키지 않는 것이 더 편하다’는 말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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