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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국, '귀순한 태영호 前 공사'에 ‘배은망덕의 전형’ 비난

데일리NK 보도...北 주민들은 ‘대담한 결단’으로 생각

Written by. 강치구   입력 : 2016-12-27 오후 1: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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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당국이 최근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前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에 대한 비난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태 前 공사를 자금 횡령 등 범죄를 저지른 ‘배은망덕의 전형’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북한의 대다수 주민들은 ‘대담한 결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평양 소식통은 26일 이 매체에 “최근 태영호에 대한 비난이 간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일부 간부들은 ‘골프 등 부화방탕한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돈을 외화자금에서 충당했다’, ‘배은망덕의 전형’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가을 태영호가 탈북했다는 소문이 났을 때 간부들은 ‘참 대담하다’는 말로 은근히 부러워하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최근에는 갑자기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인간’이라고 비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비난 여론은 보위부 등 권력기관 간부들의 입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며 위(중앙당)에서 지시했다는 소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태 공사의 탈북을 ‘대담한 결단’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 도급 기관의 한 간부는 ‘자신의 향락을 위해 외화자금을 탕진한 것이 들통 난 후 (한국으로)도망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면서 “태 공사의 탈북을 비난하는 그 간부의 씁쓸한 눈빛에서 진심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요즘 연말총화에서 간부들이 하는 첫 마디도 태영호의 탈북을 비난하는 말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얼핏 봐도 조직적으로 비난여론을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반 탈북과는 차원이 다른 고위간부의 탈북으로 구겨진 체면을 세우려는 속셈 아니겠나, 때문에 ‘당사자의 비리를 꾸며내고 있는 것’이라는 말들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부들 속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비난과 반대로 대다수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대담한 결단’으로 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지난 19일 태영호 前 공사의 귀순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의 폭압적인 공포통치 아래 노예 생활을 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인식하면서 체제에 대한 환멸감이 커져 귀순 결심을 굳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태 前 공사는 한국 활동 계획에 대해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북한 주민이 억압과 핍박에서 해방되고 민족의 소망인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일생을 바칠 것”이라면서 “신변위협을 무릅쓰고라도 대외 공개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김정은 한 사람만 어떻게 되면 체제가 완전히 무너진다”면서 “정변이 나도 엘리트와 측근들이 중국으로 도망가지 않고, 한국 사회에 와서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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