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는 천안함 피격사건을 비롯한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 도발을 기억하고 국방 의지를 다지는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재향군인회관 앞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는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3대 서해 도발로 희생된 전사자와 순직자의 넋을 기리고 북한의 무력 도발을 상기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거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배상기 사무총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지키다 산화한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유가족과 부상 장병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배 사무총장은 이어 정전협정 이후 최근까지 수많은 침투와 도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한 북한의 만행을 언급하면서 “북핵 위기 25년 동안 북한이 상호 합의사항을 헌신짝처럼 버렸던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향군은 위기에 처한 조국을 지키는 국가 제2보루로서 올해도 한 치의 흔들림없이 국가역량을 결집시키는 대국민 안보활동을 강화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배 사무총장은 또 “‘서해 수호의 날’은 호국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단합된 의지를 모아 북한이 우리나라에 무모한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발은 북한 정권의 자멸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 사무총장은 향군 회원들을 향해서도 “창설 이후 지금까지 누란의 국가위기 때마다 이 나라를 지켜왔던 것처럼 확고한 소명의식과 변함없는 한미동맹의 강화로 슬기롭게 안보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북한의 도발의지를 원천 차단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행사에 참석한 향군 회원들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추모하면서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다져 국민 안보의식을 결집하기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향군은 결의문에서 ▲ 다시는 아픔의 역사, 희생의 역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안보 대열에 앞장서고, ▲ 지난 65년 동안 우리 장병과 국민이 목숨 걸고 지켜낸 서해 북방 한계선을 죽음을 무릅쓰고 사수하며, ▲ 북한 김정은 집단의 무모한  도발 중단과 비핵화 요구 수용을 촉구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최고 ․ 최대 안보단체 재향군인회는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하면서 국민 안보의식 계도와 국가 안보정책을 적극 전개할 것을 다지고 얼마 남지 않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성원했다.

 한편 이날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국립대전현충원을 비롯한 전국 50여 곳에서 열렸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3대 서해 도발’을 잊지 않기 위한 행사로,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에 정부 행사로 거행하고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3월 26일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정부 기념식에는 북한의 3대 서해 도발로 인한 희생자 55명의 유가족, 당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웠던 장병, 정부와 군 주요 인사 등 7천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희생자 이름을 부르는 ‘롤콜’, 헌화·분향, 영상 시청, 기념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공연에서는 제2연평해전 부상자 권기형 씨가 전우애를 담은 편지를 낭독하고, 작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사건 당시 귀순자를 구조한 노영수 중사, 해군 최초의 여성 전투함장 안희현 소령, 지난해 공군 탑건에 뽑힌 김상원 소령 등도 무대에 올라 조국수호 의지를 다졌다.

 기념식 외에도 서해수호 걷기대회, 천안함 피격사건 희생자 위령제, 토론회,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가 전국에서 이어졌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