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북한 해안포 사격은 미북 협상 교착 불만”
빈센트 브룩스 "北, 향후 더 많은 합의 깰 수 있어"
미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해안포 사격 훈련에 대해, 앞으로 열릴 미북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술로 분석했다.
26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VOA에, “북한의 최근 해안포 포격은 합의 위반이 명백히 인정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며, “북한이 더 이상 남북 군사 합의를 존중할 의사가 없다는 신호를 발신한 것일 수 있고 향후 더 많은 합의들을 깰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등이 군사합의 정신에 저촉된 행위였다면, 이번 해안포 포격은 직접적인 위반 사안”이라며 “이에 대응해 최근 한미 군 당국이 외교에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중단했던 연합훈련의 조속한 재개 당위성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번 포격이 대화 재개 준비가 됐다는 북한의 신호일 수도 있다”며 “군사 합의 사안 중 불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던 서해안 평화지대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준비가 끝났다는 점을 시사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3월 무렵 연합훈련으로 직접 화답해야 한다며, 한미당국이 훈련 재개 조치를 가능한 빨리 취할 것을 제안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 무기조정관은 “북한이 미북 협상 교착 상태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 위한 의도가 있다”며 “이번 포격은 미국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군사 합의를 깨고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이번 포격 공개는 한국 정부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연합사 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남북 군사위원회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당초 군사 합의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며 “다음달 초 시작되는 북한군의 동계훈련을 감안하면 이번 포격은 향후 북한이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을 나타내는 징표”라고 분석했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
- 관련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