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기념 시설물 소개」(9) 제주에서 “글라! 6.25길”을 걷다!
올해 2023년은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이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6.25전쟁과 별로 연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6.25전쟁에서 국군의 중요한 전략적 거점이자 수많은 피난민의 안식처였다.
제주에서 모집된 해병 3·4기는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여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앞장섰고, 이후 중요한 전투마다 큰 활약을 펼쳐 “귀신잡는 해병”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특히 대정지역에 육군 제1훈련소가 생기면서 수많은 국군을 배출하여 6.25전쟁에서 국군의 산실이 되었고, 2만명 이상의 포로를 수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의 흔적들은 아직도 남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보훈처는 지난 2일 오전 10시 “글라! 6.25길 개통식 행사”를 대정읍 舊 육군제1훈련소 지휘소에서 제주도재향군인회를 비롯한 보훈안보단체 회원과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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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 6.25길”은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대정읍 곳곳에 남아 있는 6.25 전쟁의 역사 현장을 걸으면서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내일의 제주 번영을 위해 같이 나아가자는 의미에서 ‘글라(가자)’라는 제주어를 붙여 “글라! 6.25길”로 명명되었다. 이 행사는 개통식과 해병제9여단에서 준비한 병영문화체험, 그리고 “글라! 6.25길”답사로 이루어졌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글라! 6.25길” 답사 코스를 재향군인회가 답사한 1코스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1코스는 舊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평화의 터(모슬포 워커 운동장)∼舊 육군 제1훈련소 정문∼강병대 교회∼舊 대정면사무소∼모슬포 천주교회(사랑의 집)∼대정중 6.25참전 소년병 추모공간(침묵의 뜰)∼대승사∼ 신영물까지 9개 장소를 연결하는 약 3km 구간이다.
① 舊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
“글라! 6.25길” 개통식 기념행사가 거행된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원래 일본군이 남긴 시설이다. 해방 후 조선국방경비대 제9연대가 창설된 곳이자, 6.25전쟁 발발후 1950년 대구에서 창설된 육군 제1훈련소가 1951년 대정으로 이전되자 지휘소로 쓰였던 곳이다.
훈련소는 1956년 해체시까지 50여만 명의 병사를 양성했다. 현재 건물 내부는 “해병 3·4기 호국관”으로 ’22년 개관했다. 6.25전쟁 당시 제주 출신 해병대 3·4기는 여군 126명을 포함하여 3천여 명으로 구성되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 중요한 전투에 참전하여 ‘무적해병, 귀신잡는 해병’의 칭호를 받았다.
② 평화의 터(모슬포 워커 운동장)
6.25전쟁 당시 육군 제1훈련소 내 예하 훈련소들이 들어섰던 곳으로, 당시 월튼 해리스 워커 주한 미 8군사령관이 방문하면서 지금까지 워커운동장으로 불리고 있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 당시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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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舊 육군 제1훈련소 정문
1952년 당시 육군 제1훈련소의 정문 지주 2개로, 대정읍 상모리 도로 양쪽에 설치되어 아직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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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강병대(强兵臺) 교회
1951년 육군제1훈련소 출범 이후 훈련장병들의 정신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2대 제1훈련소장(육군 소장 장도영)이 1952년에 강병대 교회를 건립하였다. 제주도내 국군 사적 중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⑤ 舊 대정면사무소
옛 면사무소 건물로 제주도 초기 관청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정현 역사자료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⑥ 모슬포 천주교회(사랑의 집)
1954년에 지어진 대정 지역 최초의 성당이다. 중공군 포로수용소의 설리반 군종신부가 이 부지를 매입하여 중공군 반공포로들을 성당 건립에 투입하였으며, 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참여하였다고 해서 “통회(痛悔)의 집”이라 불렀다. 현재는 “사랑의 집”으로 부르고 있다.
⑦ 대정중 6.25참전 소년병 추모공간(침묵의 뜰)
대정중학교에 위치한 6.25전쟁 참전 소년병 명단 270여명을 기록한 기념비와 추모 조형물이 있는 추모 공간으로 침묵의 뜰로 불린다. 추모 조형물은 자식을 잃은 부모가 애통함으로 서로 끌어안고 있으며, 가운데 원은 소년병들의 혼백을 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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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대승사
훈련소에서 훈련중 사망한 훈련병들을 화장하여 100일간 임시 안치하던 사찰이다.
⑨ 신영물
신령이 보내는 물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용천수로, 6.25 당시 주민과 피난민 식수원이자 제1훈련소 훈련병들이 빨래터로 활용하였는데, 현재는 옛 형태는 사라졌다.
이번 글라! 6.25길 개통을 계기로 제주도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함께 제주도의 가슴아픈 역사와 전쟁의 상흔들을 둘러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를 새로이 인식하게 되었다.(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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