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기념 시설물 소개」 (6) 미 제25사단 한강 도하 기념비
물이 흐르는 강이나 내를 건넌다는 뜻의 도하(渡河)라는 말, 특히 한강을 건넌다는 말은 여름에 수영동호인들의 행사로만 접했다. 그러니 딱히 심각성이나 위험성보다는 한강 좌우측의 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유쾌한 레이스 정도로만 여겼다. 하지만 전시(戰時)라면 얘기가 한참 달라진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에 위치한 ‘미 제25사단 한강도하 기념비’를 찾았다. 한창 물이 올라 초록이 짙어지는 수풀에 가려져 과연 누가 찾아올까 싶은 곳에 비석이 있다. 간결한 비문이 이곳의 의미를 알려준다.
‘한국전쟁 당시 1951년 3월 7일 미 제25사단의 한강도하작전 상륙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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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들의 한강도하작전 즈음의 전쟁상태는 어떠했을까?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 되었던 1950년 12월 흥남철수가 있었고 1950년 12월 31일 중공군의 제3차 공세가 개시됐다. 1951년 1월 2일, 국군 제1사단과 제6사단 주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중부전선의 국군 제3사단도 집중공격을 받아 패퇴했다. 이 여파로 1.4후퇴가 이어졌고 재차 서울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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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은 원주와 지평리 전투에서 중공군을 물리치면서 북진했고 킬러 작전과 리퍼 작전을 통해 서울을 재수복한다. 이 과정에서 미 제25사단은 3월 7일 중공군에 의해 점령된 서울의 재탈환을 위해 가장 먼저 한강도하작전을 결행하여 그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한강도하작전에 참전한 미 제25사단 용사들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남양주시가 1986년 3월 7일 한강 도하 지점에 비석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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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에 새겨진 부대마크는 언뜻 보기에 딸기 같기도 하고 번개같기도 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미 제25사단의 공식 별칭이 ‘열대 번개(Tropic Lighting)’이지만 묘하게 딸기를 닮은 사단 마크 때문에 ‘전기 딸기(Electric Strawberry)’라는 별명도 존재한다고 한다. 예전 뉴스자료를 보니 미 제25사단 한강도하 기념식에서 팀스피리트훈련에 참가한 미25사단 장병들이 선배전우의 희생과 빛나는 업적을 되새기며 부대마크를 본따 만든 조화를 한강에 띄우는 장면이 있었다. 이 날 기념식에 참석한 미군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먼저 간 전우들의 명복을 빌었다. 오래전 화면인데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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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에 따르면 미 제25사단은 1950년 7월 10일부터 15일 사이 한국에 도착했다. 예천전투에서 첫 반격에 성공한 이후 낙동강방어선 전투, 특히 마산지구 전투에서 적과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특히 1950년 인천상륙작전 이후 제25사단은 전주 남서쪽으로 이동하여 남한 내의 적을 소탕했으며, 북진 시 청천강전선에서 중공군과 수차례에 걸쳐 전투를 실시했다. 1951년 유엔군의 재반격작전 시 ‘철의 삼각지대’를 비롯하여 수많은 전투에 참가했다. 6.25 전쟁 중 전사 3,048명, 부상 1만186명, 실종 67 명, 포로 384명 등 총 1만 3,685 명에 달하는 병력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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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은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태평양을 건넜던 미군 청년들. 그들이 목숨걸고 지켜낸 이 땅에서 하루하루 안정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깊은 고마움을 갖게 된다. 70여년 전 추위 속에 그들이 건넜을 한강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노라 다짐해 본다.(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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