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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소감문(3) 휴전선의 발자취를 따라-6.25전쟁의 기억속으로

Written by. 이성진   입력 : 2024-08-22 오후 2: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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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14기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소감문 우수작으로 선정된 글입니다.)

◇ 지원동기

이번 여름, 저는 재향군인회에서 주최한 대학생 휴전선 일대 국토대장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사실 제가 이 대장정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교수님의 추천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평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이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신청할 수 있었던 점도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으며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친구들과의 대장정은 더욱 뜻깊을 것이라 생각했고, 또 장차 육군 장교가 될 저에게 전적지, 군부대, 민간인 통제구역를 탐방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출발 전 

국토대장정에 신청하고 합격 문자가 온 직후, 저는 벌써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제 모습을 상상하며 기쁨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 기쁨도 잠시, 이제는 현실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국토대장정 예비소집과 출정식을 거행하는 대한성서공회 빌딩에 갈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지원했기 때문에, 우리는 전날 서울로 올라가 출정식 장소 근처에 숙소를 잡기로 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출발을 기다리며, 성공적으로 대장정을 완주하기 위해 체력을 보충하는 데 힘썼습니다. 또한, 국토대장정 카페에 들어가 전 활동 사진과 일정을 보면서 필요한 준비물들을 하나하나 챙겼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 국토대장정의 시작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예비소집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부모님께 건강히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드린 뒤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로 향하는 길은 항상 멀고 길었지만, 국토대장정을 상상하며 가니 시간이 훨씬 빠르게 흘렀습니다.

서울에 도착해 지하철을 타고 예비소집 장소인 대한성서공회 빌딩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4층으로 올라가니 저의 조를 알려주시고 이름표와 배낭을 지급받았습니다. 저는 7조에 배정되어 7번째 줄에 앉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긴장되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예비소집이 시작되었습니다.

예비소집에서는 재향군인회가 어떤 단체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또한, 출정식 예행연습과 함께 조원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낯가림이 심해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같은 조원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고 다가와 주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예행연습을 마치고, 각자 해산해 내일 있을 출정식을 위해 휴식을 취했습니다.

◇ 1일차 [ 출정식 → 서울국립현충원 → 12사단서화대대 ]

드디어 국토대장정 출정식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원래 출정식은 장충체육관에서 6.25정부 행사를 하며 출정식을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상 재향군인회건물에서 출정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출정식을 하며 단장님의 출정신고를 듣자 이제야 국토대장정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받았고 또 이제야 내가 14회 국토대장정의 일원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출정식을 끝내고 버스를 타러 나가자 재향군인회에서 근무하고 계신 모든 분들이 나오셔서 저희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그 인사를 받고나니 저의 어깨가 무거워졌고, 무슨일이 있어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버스를 타고 현충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현충원에 도착하자 현충원을 지키는 의장대분들이 근무교대식 시범을 보이고 계셨습니다. 절도있으면서 품위있게 동작을 수행하시는 의장대 분들이 정말 멋있었고, 또 더운날에 항상 호국영령분들과 국가유공자분들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시는 모습이 대단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근무교대식이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호국영령분들을 위해 참배를 하러 현충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현충원 안으로 들어가면서 6.25 전쟁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을 상상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참배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현충원에서 참배를 드리고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점심식사는 든든한 육개장을 먹고 12사단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버스에서는 다른 조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강원도 인제까지 가는 긴 이동시간에도 심심치 않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부대에서 3k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내려서 부대까지 행군을 진행하였는데 첫 날이여서 그런지 힘듦보단 모든게 새롭고 신기하였습니다. 그렇게 을지부대에 도착해 보안어플을 깔고 보안교육을 받은 뒤 부대에서 밥을 먹고 대장정 마지막에 있을 레크레이션을 준비하고, 조원들과 서로를 알아가며 어색한 기류가 풀리는 시간을 가지면서 국토대장정 첫날의 밤은 깊어져 갔습니다.

◇ 2일차 [ DMZ박물관 → 통일 전망대 → 제진검문소(도보) → 백골병단전적비 → 7사단 신병교육대대(도보) ]

2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는 일어나 각자 자기가 덮은 침구류를 정리하고, 모여서 인원점검을 한 뒤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 다음 목적지로 달려갔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는 DMZ박물관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분단의 역사와 그로 인한 아픔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된 자료와 증언들을 통해 분단의 현실을 다시 한번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분단의 상처와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체감하며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통일 전망대를 방문했습니다. 맑 은 날씨 덕분에 북한 땅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며,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이 더욱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이곳에서 남북의 평화를 염원하며 묵념을 드렸고, 이 순간 평화의 소중함과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제진검문소까지 행군을 진행하였습니다. 길지는 않았으나 제진검문소를 지나며 엄격한 군사 경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을 걸으며,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백골병단전적비에서는 우리 국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며 그들의 용기를 되새겼습니다. 전적비 앞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선배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마지막으로 7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했습니다. 도보로 이동한 이 과정은 힘들었지만, 조원들과 함께 걸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신병교육대대에서는 현재 군 복무 중인 군인들의 훈련과 생활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곳에서 밥을 먹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 2024년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konas.net

 

 ▲ 2024년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konas.net

 

◇ 3일차 [ 평화의 댐 → 오미리마을(도보) → 화천 미륵바위 → 화천 붕어섬(도보) → 15사단 신병교육대대(도보) ] 

적당히 따뜻하면서도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단장님이 많이 걸을거라고 하셔서 더욱 더 단단히 준비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는 평화의 댐이었습니다. 제 고향인 부안에도 댐이 있어서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 커서 놀랐습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이었고, 넓은 경치가 예술이였습니다. 그 경치를 뒤로 하고 평화의 댐 건물에 들어가서 평화의 댐이 지어지게 된 계기를 듣고 나서 본격적으로 평화의 댐을 견학했습니다. 

 ▲  2024년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konas.net

 

평화의 댐을 견학한 뒤 버스를 타고 5분정도 가다가 버스를 멈추고 거기서부터 오미리 마을까지 걷기 시작했습니다. 약 8km정도 걸어야 한다는 스태프분의 말씀을 듣고,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일단 ‘걷는데까지 걸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장마철이여서 비가 오면 어떡하지 라는 마음이 무색하게 해는 웃으며 저희를 내리쬐었고, 저는 땀으로 점점 젖어갔습니다. 하지만 더위보다 더욱 힘든 점은 심심함이었습니다. 먼 거리를 걷기만 하니 심심하고, 심심하면 힘이 들기 때문에 심심함을 잠재우려 노래를 듣거나, 조원들과 끝말잇기 게임을 하기도 하며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먼 거리의 중간지점을 알리는 1.2km의 긴 터널을 전력질주하여 중간지점에 도착을 했습니다. 중간지점에서는 조원들과 기념촬영도 하고, 간식과 음료수를 먹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열심히 걸어서 오미리 마을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메뉴는 막국수였습니다. 제가 원래 국수를 안좋아하는데 여기서 먹은 막국수는 아직도 기억하면 입맛을 다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화천까지 버스를 타고 달려갔습니다. 화천 미륵바위에서 내려 붕어섬까지 약 5km를 또 걸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행군은 경치가 좋아서 눈이 즐거워 발이 힘든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붕어섬에 도착하자 재향군인회 안보국장님이 국토대장정을 응원하러 먼 길을 방문해주셨습니다. 출정식을 할 때 뵈었던 분이었는데 붕어섬까지 국토대장정을 응원하러 와주셔서 무척이나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안보국장님의 격려인사를 듣고난 뒤 버스를 타고 15사단 신병교육대로 향했습니다. 신병교육대에 도착한 뒤 빠르게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밥을 먹고 난 뒤에는 단장님과 스태프분들이 과자파티를 준비해주셔서 과자를 먹으며 조원들과 수다도 떨고, 마지막날에 있을 레크레이션도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 4일차 [15사단 수색대대(장비견학) → 금성지구전투전적비 → 주상절리길 탐방(도보) → 6사단 신병교육대대 ]

해가 선선하게 뜬 아침 6시에 스태프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일어났습니다. 비몽사몽한 모습으로 아침점호를 한 뒤 아침밥을 먹고 다음 있을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15사단 수색대대였습니다. 15사단 수색대대에서는 실제 우리 군인들이 사용하는 장비들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활동을 했습니다. 거기서 저격총을 들어봤는데 진짜 정말 무거웠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 총을 들고 산을 넘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이는데 막상 들어보니 뛰기는커녕 잘 걷지도 못할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무거운 총들과 장비를 들고 훈련을 하시고, 전쟁에 대비하시는 군인분들이 무척이나 대단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장차 저도 군인이 되어 이분들처럼 용맹하게 나라를 지킬 것이라는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곳은 금성지구전투전적비였습니다. 전적비에 도착하니 그 일대를 관할하시는 군인분이 오셔서 금성지구에서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있었는 지 알려주셨습니다. 이 전적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담았는지 차마 가늠할 수 없었고, 더욱 더 경건한 마음으로 전적비를 향해 추모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옆에 추모비가 하나 더 있었는데 단장님이 철원에서 군 복무를 하실 때 폭우로 인해서 목숨을 잃으신 분들이 있었고, 그 분들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비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을 향해 다시한번 경건한 마음을 담아 추모를 올리고, 주상절리길로 달려갔습니다. 주상절리길을 걷기 전 그 근처 드리니국수라는 곳에서 비빔국수를 먹고 짧은 쉬는시간동안 더위를 식히고자 조원들과 페트병으로 서로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주상절리길에 들어가 조별로 자유롭게 주상절리길을 걸었습니다. 더위속에서도 화려한 주상절리는 저의 걸음을 멈춰서게 했습니다. 웅장하면서도 기품있는 자연경관을 보면서 저는 감탄을 금치 못했고, 카메라로도 다 안담기는 경치를 보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이곳을 방문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무거운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주상절리 끝까지 가고 버스를 타고 6사단 신병교육대로 이동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강당에 모이자 특별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바로 국토대장정 12기 선배님이셨는데 6사단에서 근무하고 계셔서 저희를 응원하고자 음료를 사들고 신병교육대에 방문하신 것이었습니다. 저희를 응원하러 와주신 선배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뜨거운 박수를 드렸고, 선배님이 준비해주신 음료와 단장님과 스태프분들이 준비해주신 간식들을 먹으며 레크레이션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며 밤을 보냈습니다.

◇ 5일차 [제2땅굴 → 평화전망대 → 월정리역 → 백마고지전적비(도보) → 태풍 전망대 → 28사단 신병교육대(도보) ]

국군도수체조로 시작하는 5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국군도수체조를 하며 실제 장병분들처럼 아침을 시작하니 뭔가 새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먼저 방문한 곳은 제2땅굴입니다. 제2땅굴은 북한군이 남한으로 침략을 위해 몰래 판 땅굴입니다. 총 길이가 3.5km로 1시간에 약 3만명을 이동시킬 수 있는 땅굴입니다. 북한군이 앞에서는 평화를 주장하면서 뒤로는 침략을 꾀하는 화전양면전술을 이때 당시부터 해왔다는 걸 보면 절대로 북한을 믿지 말고 계속해서 북한군의 태도에 예의주시해야한다는 교훈 을 일깨어 주었습니다. 이후 평화전망대에 방문하여 직접 북한을 눈앞에서 보자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쟁때문에 발만 뻗으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못 가는 걸 보고 전쟁의 무서움과 참담함을 깨달을 수 있었고, 지금 누리는 평화의 소중함을 감사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월정리역에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점심식사로 향군 여성회에서 제공해주신 전투식량을 먹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전투식량은 설렘반 기대반으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이후에는 백마고지 전적지까지 행군을 하였습니다. 백마고지까지 4km정도 되는 거리를 군가를 부르기도 하고, 조원들과 도란도란 대화도 하며 즐겁게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백마고지 전적지에 방문했는데 백마고지 전적지는 영화<고지전>의 모티 브 장소로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하게 벌어졌던 전투지입니다. 백마고지라는 이름도 포탄이 떨어져서 하얗게 드러난 모양이 백마의 모습같다고 하여 백마고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렇게 백마고지에서 희생하신 호국영령분들을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그렇게 숙연한 마음으로 호국영령분들께 인사드리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후에 태풍전망대에 방문하였는데 태풍전망대는 지금까지 방문했던 전망대와는 다르게 DMZ바로 전에 있었는데 그곳을 관리하시는 군인분께서 주변 지형지물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그곳에서는 북한군 초소와 북한군이 망원경을 통해서 직접 보였는데 이 모습이 무척 신기하고 낯설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가시지 않는 여운을 뒤로하고 28사단 신병교육대에 가서 휴식을 취하며 끝나가는 국토대장정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6일차 [문산체육공원 → 임진각(도보) → 애기봉전망대 → 해병2사단동원교육대대]

비가 추적추적내리는 아침이 밝아오고, 행군을 시작할 때쯤엔 그치겠지 라는 불안한 마음을 뒤로한채 버스에 올랐습니다. 야속하게도 행군이 시작할때에도 비가내려 우비를 쓰고 행군을 진행하였습니다. 행군은 시골길로 갔는데 비가 오니 시원할줄 알았는데 우비를 입으니 완전 찜통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조원들과 얘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즐겁게 걸어 임진각에 도착할 때가 되니 어느새 추적추적내리던 비가 이슬비가 되어있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우비를 벗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후에는 해병대에서 관리하는 애기봉전망대에 방문하여 다시한번 맨눈으로 북한사람들을 바라봤습니다. 맨눈으로도 북한사람들이 보였는데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자 소를 이용해 농사짓는 북한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또한 북한의 선전문구도 보고 신기한 것들이 보이자 저도 덩달아 신이나고 흥분되었습니다. 흥분한 마음을 뒤로 한 채 해병2사단으로 가 짐을 풀고 간단히 개인정비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청룡회관에 방문해서 맛있는 고기를 먹고, 그 옆 연회실에 가서 일주일 동안 준비했던 장기자랑과 레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조는 오렌지 캬라멜의 까탈레나를 준비하여 춤을 선보였습니다. 그렇게 재밌는 게임도 하고 장기자랑도 하며 국토대장정의 마지막 밤을 즐겁게 마무리 하였습니다.

 ▲  2024년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konas.net

 

 ▲  2024년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konas.net

 

◇7일차 [서해수호관, 천안함 → 해단식 → 귀가]

전 날 즐거운 분위기에 취해 기분좋게 일어난 국토대장정의 아침은 아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일주일이 하루만에 다 지나간 것 같았고, 정든 조원들과 사람들과 헤어져야한다는 사실이 아쉽게만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서해수호관으로 갔습니다. 서해수호관에서는 우리의 영해 NLL을 지키는 2함대 군인분이 설명해주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우리의 서해를 지키다가 일어난 사건들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등을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이 설명을 듣고 천안함에 방문하니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설명을 들을땐 몰랐는데 이렇게나 거대한 배가 1초만에 침폭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니 정말 안타까웠고,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렇게 발랄하고, 꿈이 많을 나이인 20대라는 나이에 하루아침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너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에는 해단식을 진행하였습니다. 해단식에는 군악대분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해주셨고, 출정식때에 나보다 더욱 성숙해진 내 모습으로 해단식을 진행했습니다. 해단식을 하고 난 뒤에는 기념사진과 기념품을 받은 뒤 6박7일동안 함께해주신 단장님과 버스기사님분들과 인사하며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여운이 가지 않습니다. 아직도 눈만 감으면 국토대장정에 갔던 기억이 생각나고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비록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완주하게 도와주신 김성래 단장님, 이승훈 부단장님 먼 길 항상 안전운전해주신 버스기사님, 항상 솔선수범해주신 스태프분들, 국토대장정을 위해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말씀 드리며 긴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onas)

이성진 : 원광대학교 군사학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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