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헬싱키 프로세스'와 남북관계

Written by. 홍관희   입력 : 2006-07-25 오후 2:35:45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6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유엔 안보리의 7·15 제재 결의안이 나왔고, 이에 입각해 미국의 대북 압박이 다각도로 거세지고 있다. 금융제재가 강화되고, 미사일 관련 물자와 기술의 유입 금지, 핵·미사일 등의 확산방지(PSI) 강화 조치 등이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북한을 지원하는 제3국에 대한 미국의 단독 제재설도 흘러나왔다. 이 상황에서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미 의회 및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헬싱키협약'을 모델로 하는 동북아시아 안보체제 구축을 부시행정부에 촉구한 데 이어, 미국내 북한인권 단체들이 18개 항목의 성명을 채택, 대량살상무기(WMD)와 함께 북한인권도 6자회담에서 논의돼야 하며 '문제의 근원인 김정일 체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북한 미사일 도발 이후 나타난 미국 반응의 특징은 행정부보다 일반 국민 여론이 앞서 나간다는 점이다. 부시행정부가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가운데, 여야를 초월한 대북 강경 대응 목소리가 미국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해도, 대북정책 기조는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인권 문제는 미국의 건국이념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WMD에 못지않은 주요 현안이다.

  인권과 WMD 문제는 성격상 다르지만, 북한의 경우 그 원인이 한 뿌리에서 나오고 있다. 그 뿌리란 곧 김정일 정권이다. 그러므로 북한에 있어 두 현안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상호 연관된 불가분의 문제다.

  이런 점에서 '헬싱키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려는 미국내 움직임은 만시지탄이나 바람직한 것이다. 1975년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옛 소련 및 동유럽 국가들과 안보회의를 개최, 안보와 인권 조항이 모두 포함된 헬싱키협약을 만들어냈다. 이 인권 조항을 근거로 지속적인 노력한 끝에 서방 국가들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공산체제 붕괴와 동유럽 해방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이 역사적 과정을 '헬싱키 프로세스(Helsinki Process)'라 부른다. 결국 헬싱키 프로세스의 원동력은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이었다. 이 신념이 철권통치의 저항을 극복하고, 최종 승리를 거둔 것이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오늘날의 남북관계에 많은 함의를 던져준다. 아마 7·4공동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등 남북 간 합의문들에 헬싱키협약처럼 북한인권 조항을 포함시켰더라면 남북관계의 성격은 달라졌을 것이다. 남한의 위정자들이 정치적 '성과'에 몰입되어, 대한민국의 국가이념인 자유·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이 큰 실책이었다. 오히려 자주·민족 등 보편적 가치가 결여되고 북한 입지와 선전을 강화시키는 개념을 수용한 것이 남한이 수세에 서게 된 원인이다. 특히 6·15선언은 헬싱키협약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북한인권 정책은 어떠했는가? 노무현 정부는 북한 체제를 안정시킴으로써 인권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24일 이종석 통일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헬싱키협약이 북한 체제 변동을 전제로 하므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권 탄압의 주체인 북한 정권을 존중하고 안정·강화시켜서 어떻게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우리도 이제 헬싱키 프로세스처럼 공개적으로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대북정책의 기본 틀로 삼아야 할 때가 됐다. 헬싱키 모델을 한반도에 적용하려는 미국내 움직임을 환영하면서, 늦게라도 한국 정부가 북한인권 정책을 크게 전환, 미국과의 협조 속에 이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 (konas) (출처: 문화일보 7월25일자 '포럼')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http://khhong.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충혼탑(park4579)   

    어린아이가 울면 무조건 사탕 줘서 달래는것은 그 아이이에게 계속 니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울기만 하면 된다라고 하는 말고 같다 무엇이 옳은것인지 올바른 어른만이 알것이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7-26 오전 9:02:45
    찬성0반대0
  • 막시무스    수정

    미국이 하자면 무조건 딴지거는게 대한민국인데...노무현의 반미감정을 보노라면 운동권 학생은 저리가라야...일국의 대통령이 정말 이래서 되는건지????</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7-26 오전 8:36:43
    찬성0반대0
  • ,,,    수정

    북한체제의 안정이 목표라는 노무현정부는 민족반역 이적정부다. 북한체제가 안정되면 될수록 독재는 강화되고 체제가 불안해지면 불안해질수록 인민들의 자유가 늘어난다.장마당등 경제자유,주민단속이 느슨해지는데 북한의 인권과는 정반대로 나가는 현정부는 완전한 빨갱이정부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

    2006-07-25 오후 6:23:00
    찬성0반대0
  • 학생    수정

    김대중 노무현 정부 8년동안 퍼준 돈이 7조원이 넘는데 이 돈이 주민들에게만 들어갔어도 그들이 돈맛을 알고 돌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돈이 핵과 미사일 만드는데 들어갓으니... 이래도 잘했다고 우기는 노무현이나 이종석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7-25 오후 5:39:53
    찬성0반대0
  • 파랑새    수정

    과거 동유럽 공산주의는 북한처럼 세습독재국가가 아니였다. 어느정도 민도가 있었고, 국민들이 깨어 잇었으나 북한은 지금 18세기 봉건시대와 같다. 김정일은 천출(天出) 국왕이고 주민들은 노예다. 자유가 뭔지 민주가 뭔지를 모르는 무지몽매한 군상들이 북한 주민들이다. 이들이 깨치기 전에는 어림없는 일이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2006-07-25 오후 5:36:48
    찬성0반대0
12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