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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한적십자사'가 나서라!

‘구출 통영의 딸, 백만엽서 청원운동’, 대한적십자사에 신숙자 모녀 생사확인과 송환촉구 청원서한 전달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1-10-28 오후 2: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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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라도 탈출하세요. 탈출에 성공하면 석 달 안에 우리를 빼내 주세요. 그렇게 되지 않을때 우리 모두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잊으세요. 내 사랑하는 딸들이 짐승처럼 박해받을망정 파렴치하고 가증스러운 범죄 공모자의 딸들이 되게 해서는 안됩니다. 나는 애들에게 아버지는 바보스러웠지만 훌륭한 아버지였다고 말하겠습니다. 그 범죄 공모에 절대 가담하지 마세요. 도망치세요!”

 통영의 딸 신숙자 씨가 남편 오길남 박사에게 한 말이다. 당시 오 박사는 북한으로부터 독일에 유학중인 남한 부부를 데려오라는 지령을 받은 상태였다.

 ’60년대 독일에 간호사로 갔다가 북한 대남공작부서에 포섭된 남편에 의해 입북한 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경남 통영 출생 신숙자 여사와 그녀의 두 딸 오혜원 ․ 오규원 양을 구출하기 위한 백만엽서 청원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구출 통영의 딸! 백만엽서 청원운동’ 참가단체는 대한적십자사가 신숙자 모녀 생사확인과 송환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한을 전달했다.

 ▲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는 북한이 일본과 우리 정부에 보낸 문서들을 들어보이며 북한의 납치행위에 울분을 토했다.ⓒkonas.net

 28일 오전 11시, 대한적십자사 정문 앞에는 신숙자 모녀와 납북자, 국군포로 송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이 울렸다. 백만엽서 청원운동 실무자와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시민단체 대표, 청년 대표들은 이 날, 1987년부터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되어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구출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신숙자 모녀 생사확인과 송환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지원 창구 역할을 해 온 대한적십자사가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구출 통영의 딸 백만엽서 청원운동’ 최홍재 실무대표는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한 국내외의 운동들을 소개하면서, 파독 근로자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밀알이 된 신숙자 씨 구출에 국민들이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다.

 자유기업원 김정호 원장도 “국가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국민을 보호하고 납치된 국민을 구출하는 것이며, 적십자사의 임무는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신숙자 모녀 구출에 국가와 우리 국민들의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특히 아버지를 북한에 납치당한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는 “북한은 고이즈미 총리 시절 일본 정부가 요구한 일본인 납북자 명단을 적십자사를 통해 통보하고 사과한 반면, 우리 정부가 요청한 생사확인 요구에는 ‘확인불가, 연락두절’ 등으로 답변해 왔다”며 북한이 대한적십자사에 발송한 문서들을 들어 보이면서 북한의 파렴치한 행태를 비난했다.

 덧붙여 “210만 평양시민 명부 중에 21명의 납북자 명단이 있다”며, “신숙자 모녀를 대한민국으로 보낼 수 없다면 독일로 추방하라”고 외쳤다.

 ▲ 독일에서 찍은 혜원·규원 양의 어린시절 사진과 북한 수용소에서의 사진ⓒkonas.net

 이어 미래를여는청년포럼 신보라 대표가 대한적십자사에 보내는 청원서를 낭독하고 이를 대한적십자사 김성근 국제남북본부장에게 청원서를 전달했다.

 신 대표는 청원서에서, 지난 24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전원회의를 개최해 국회와 정부에 신숙자 모녀 송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고한 사안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국회가 신숙자 모녀 송환 결의안을 채택하고 국무총리는 조속히 범정부 차원의 특별기구를 설치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적십자사는 1972년 8월 30일 제1차 남북적십자회담을 시작으로 이산가족상봉과 대북지원 등 남북관계의 주요 매개로서 큰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신숙자 모녀 송환 역시 대한적십자사가 나서서 의미있는 역할을 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무엇보다 생사확인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 기자회견후 신숙자 모녀 생사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왼쪽부터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 ‘구출 통영의 딸 백만엽서 청원운동’ 최홍재 실무대표, 미래를여는청년포럼 신보라 대표, 대한적십자사 김성근 국제남북본부장, 자유기업원 김정호 원장)ⓒkonas.net

 한편 국민 개개인이 청원자로 참여하는 백만엽서 청원운동은 인터넷 엽서 청원운동(통영의딸.com)과 거리에서 받는 엽서 청원운동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백만엽서는 12월 10일 대한적십자사와 반기문 UN 사무총장(UN인권위원회 및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다음은 ‘구출 통영의 딸, 백만엽서 청원운동’이 대한적십자에 전달한 청원서 전문임.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생사확인과 송환을 위한 대한적십자사에 보내는 청원서

 신숙자 여사와 오혜원, 규원 두 딸을 구출하기 위한 운동이 확산 일로에 있다. 구출 서명이 10만 명을 넘어서 신숙자 여사의 고향 통영에서는 범국민대회가 개최되었고, 서울의 거리에서는 백만엽서 청원운동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국무총리가 산하에 특별기구를 설치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였고, 국회의원들은 오매불망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의미를 담은 물망초 뱃지를 가슴에 다는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마침내 인권의 보루라 할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4일 전원회의를 개최하여, 국회와 정부에 신숙자 모녀 송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고하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 앞으로 각각의 기관이 해야 할 바람직한 역할을 구체적으로 권고하였다. 우리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지지하며, 국회는 신숙자 모녀 송환 결의안을 채택하고 국무총리는 조속히 범정부 차원의 특별기구를 설치하여야 할 것이라고 본다.

 아울러 우리는 외교통상부 장관이 신숙자 모녀 송환 문제를 “강제적·비자발적 실종 실무그룹”에서 다루게 하는 등 유엔 차원의 다각도의 노력에 힘을 기울일 것을 권고한 점에 특히 유의한다. 또한 통일부 장관으로 하여금 대한적십자사나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하여 신숙자 모녀의 생사 확인과 가족 상봉 및 송환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한 사항을 주목한다.

 대한적십자사는 1972년 8월 30일 제1차 남북적십자회담을 시작으로 이산가족상봉과 대북지원 등 남북관계의 주요 매개로서 큰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에 신숙자 모녀 송환 역시 대한적십자사가 나서서 의미있는 역할을 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사안이라 하겠다.

 사실 대한적십자사는 이미 오래 전에 신숙자 모녀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해결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어야 했다. 신숙자 여사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강제 구금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음은 인도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적십자 정신에 비추어 볼 때 결코 용인될 수 없으며, 방치될 수도 없는 사안인 것이다.

 이에 우리는 대한적십자사가 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적십자사를 통해 신숙자 모녀 문제를 신속히 제기하고 무엇보다 생사 확인을 당장 요구하여야 한다.

 아울러 신속자 모녀를 대한민국으로 송환하여야 할 북한의 의무를 강력히 제기하여야 한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전에 이산가족상봉 문제와 대북지원에서 남북 간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던 것처럼 신숙자 모녀를 대한민국으로 데려 오기 위한 응당한 활동을 강력하게 전개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대한적십자사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대한적십자사는 신숙자 모녀의 송환을 위한 활동을 공식 천명하고 자체 전담팀을 구성, 국내외적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신숙자 모녀 구출 운동의 여론을 적극 수렴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의 적십자사를 통해 신숙자 모녀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대화 채널을 가동할 것을 제안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의 적십자사를 통해 신숙자 모녀의 신속한 생사 확인을 요구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적십자사로 하여금 신숙자 모녀의 가족상봉을 요구하여야 할 것이다.

 다섯째, 대한적십자사는 신속자 모녀의 송환은 지극히 당연한 문제임을 북한에 인식시켜 조속한 시일 내에 신숙자 모녀가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011년 10월 28일

“구출 통영의 딸! 백만엽서 청원운동” 참가단체 일동
참가단체(가나다순) 나라정책연구원(김광동), 남북청년행동(최홍재), 납북자가족모임(최성룡), 뉴데일리 이승만연구소(인보길,이주영), 21세기미래교육연합(조형곤), 미래를여는청년포럼(신보라), 바이트(이유미), 바른사회시민회의(조동근),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이계성), 북한민주화네트워크(한기홍), 북한민주화위원회(홍순경), 북한민주화포럼(이동복), 북한인권학생연대(문동희),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한남수), 북한전략센터(강철환),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김태진), 시대정신(이재교),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이헌), 세계북한연구센터(안찬일), 자유교육연합(이명희), 자유기업원(김정호), 자유북한방송(김성민), 자유조선방송(이광백), 열린북한방송(하태경), 자유주의포럼(송근존), 차세대문화인연대(최공재),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이종철), 한국다양성발전협의회(최공재), 한국미래포럼(김춘규), 한국스토리텔링작가협회(김형종), 한국자유연합(김성욱), 한반도통일포럼(제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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