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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숙자 간염으로 사망” 통보

ICNK, ‘통영의 딸’ 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답변서 공개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2-05-08 오후 6: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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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씨(오길남 박사)의 전처인 신숙자 씨는 1890년대부터 앓아오던 간염으로 사망했다. 오 씨가 가족을 버렸고 또 두 딸들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에 신 씨의 두 딸들은 오 씨를 그들의 아버지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오 씨를 상대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했으며 더 이상 그들을 괴롭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 나(주 제네바 북한대표부 차석공사 리장곤)는 당신의 편지에서 언급된 건이 임의적 구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

 북한 당국이 북한의 수용소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 씨와 두 딸(오혜원·규원 양)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 북한당국이 신숙자 씨와 두 딸의 생사와 관련해 유엔에 답변한 공식문서ⓒkonas.net

 북한 인권단체들의 국제연대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사무국은 8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통영의 딸’ 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답변서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당국이 신숙자 모녀에 대해 공식 답변한 문서를 공개했다.

 이 공식답변서는 ICNK가 지난 2011년 11월 18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오길남 박사를 대신해 신 씨 모녀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고, 2월 말경 유엔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이하 실무그룹)에서 추가 질의서를 요구하여 질의서를 제출한 후, 실무그룹이 북한당국에 60일 이내 공식 답변을 요구함에 따라 북한당국이 지난 4월 27일 유엔측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북한은 A4용지 1/2 분량의 서한에서 신 씨 모녀가 임의적으로 구금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신숙자 씨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오길남 박사는 “통고문을 보았을때 북한이 장난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며 일본이 납치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을때 가스사고나 자살 등의 이유를 붙여 사망했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라며 “저의 아내에 대한 사망 통보도 그런 테두리를 벗어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이혼도 안했고 (다시)결혼도 안했다. 집사람도 결혼했을 리가 없다. 그런데 (북한당국은) 오길남의 ‘전 처(ex-wife)’라고 지칭했다”며 허탈해 했다.

 덧붙여 “집사람이 언제, 어디서 사망했는지, 어디서 어디로 끌려다니며 살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이 안돼 통보서 자체를 의혹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면서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 오길남 박사는 북한의 답변을 '상투적인 수법'이라며, 부인과 두 딸의 소식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konas.net

 하태경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번 북한 당국의 공식 답변에 대해 “김정은 정권이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를 회피하지 않고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한국의 여론에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향후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북한당국과 인권단체들과의 협상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앞으로 신숙자 씨의 사망과 관련한 사망증명서 확인 등 구체적인 내용 요구와 사망했다면 유해 송환을 촉구할 것이며, 두 딸의 자유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3국에서 오박사와 상봉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북한은 앞으로 규원·혜원 양의 동영상을 전세계에 공개하면서 오 박사를 파렴치한으로 몰고 갈 것이고, 여론이 악화될 경우 오 박사와 두 딸을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만나게 해 주겠다고 말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북한 행동을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70년대 말 고등학생 신분으로 납치한 김영남 씨를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포함시킨 후, 북한 당국이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이 납치되지 않았다고 밝히도록 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 기자회견에 앞서 하태경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어버이날을 맞아 오길남 박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고 있다.ⓒkonas.net

 북한 공식답변서에 대해 ICNK는 실무그룹에 “오 박사 부인의 죽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자료가 제공되지 않았고, 두 딸들이 임의적으로 구금되지 않았다는 북한당국의 주장을 증명할 수 없으므로 두 딸들의 구금이 임의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오 박사가 제3국에서 두 딸들과 편안하고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를 요구했다.          

 또 향후 계획에 대해 남북청년행동의 허현준 사무총장은 “신숙자 씨의 사망이 확인되면 (고향인)통영에 안장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두 딸의 송환문제를 위해 ‘통영의 딸 송환 대책위’를 만들어 국제법에 의거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를 검토할 것이며, 해외 동포들과 함께 송환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CNK는 국제사면위원회와 휴먼 라이츠 워치 등 40여 개 국제 인권단체가 연대해 창설한 단체로, 신 씨 모녀 송환을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신숙자 씨는 독일에 거주하던 중 지난 1985년 남편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86년 남편만 혼자 탈북한 뒤 두 딸과 함께 북한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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