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이 14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이 제4차 외교차관협의회에서 최근 한미의 주한미군 사드배치 결정을 평가하면서 “제3국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15일 우리 측에서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 측에서는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사무차관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블링컨 부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른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동맹국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며 이런 측면에서 사드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외교부는 이번 협의에 대해 “북한 핵,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북한 비핵화를 위한 3국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대북제재의 목표가 북한 비핵화 달성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한 체계적이고, 포괄적이며, 지속적인 대북제재를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대북공조 방안을 비롯하여 한미가 주한미군 배치를 결정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최근 국제 중재재판이 중국과 필리핀 간 분쟁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한 협의도 이뤄졌다.

 한‧미‧일 외교차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지속적이고 충실한 이행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항해 및 상공 비행의 자유,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남중국해 분쟁이 관련 합의와 비군사화 공약 등을 바탕으로 평화적으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결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한편 이날 외교차관협의회에는 이례적으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이 참석해 격려사를 통해 “국제규범에 기초한 질서는 역내 모든 국가의 평화, 번영을 위해 중요한 기초가 되어왔고, 이를 계속 보호하는 데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일 3국은 기본적 가치와 아태지역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3국간 협력의 지속적 증진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으며 아태지역에서 재균형 정책의 지속 추진과 이것의 바탕이 되는 한미, 미일 동맹의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