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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외줄타기 ‘최고수위’ 김정은

언제까지 벼랑 끝에서 대한민국과 국민의 머리위로 핵과 미사일로 저울질 하는 저 위험천만한 어린 왕자(?) 김정은의 병정놀이를 지켜만 볼 것인가?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7-07-21 오전 10: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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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은 아직도 축제분위기다. 지난 4일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한 후 조선중앙 TV는 이례적으로 신속한 ‘특별중대보도’ 발표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 TV는 중대보도에서 “발사체 정점고도는 2802㎞까지 상승했고 933㎞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발사 전날인 3일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하여’를 친필로 직접 명령했고 시험 발사 과정을 현지에서 지켜봤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후 평양에서는 화성-14형 성공을 자축하는 행사가 연이어 벌어졌다. 6일에는성공 축하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밝혔다. 7일엔 남녀노소 가림 없이 수십만의 시민들이 평양거리에 모여 춤추며 노는 꼭두각시놀음행사에 동원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10일에는 3월2일(만경대 혁명학원 찾아 식수 행사 이후 131일만)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던 리설주(김정은 부인)가 김정은과 함께 평양 목란관 연회장에서 열린 축하연회에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 최고 실세는 물론 미사일 개발 참여 과학자 ․ 기술자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북한뉴스에서의 이런 축하행사는 드물지 않다. 김일성광장에서의 군사퍼레이드와 더불어 시시때때로 벌이는 그들만의 ‘위대한 수령’을 위한 군중대회이자 국제사회를 향한 당․정․군․민의 자발적(?)이고 통일된 면모를 과시하는 위력시위 성격이기도 하다. 이런 축하행사가 평양을 비롯한 개성, 신의주 가릴 것 없이 전국적으로 현재진행형이다.

 김정은은 올해 들어서만도 2월12일 이후 7월4일 화성-14형까지 11회에 걸쳐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현 정부 들어서만도 5회째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부는 북핵과 미사일에 대해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 대화를 표방하고 있다. 미국과의 공조체제와는 별개로 남북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을 선 제안했다. 묘한 풍향계의 감지다.

 민간에서 요구한 방북을 거의 반대 없이 허용하고 있다. 지난 6월 나눔인터내셔널 등 인도지원 단체의 대북 접촉 신청 3건을 추가로 승인했다.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위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방북 요청을 거부한 뒤 처음이며, 지금까지 대북접촉 승인 민간단체는 모두 18건인 것으로 알려진다.

 통일부는 “민간차원의 남북교류는 대북제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남북교류 승인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전쟁 중에도 대화와 회담은 해야 한다’는 논리를 적용하는 듯 하다.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미국마저 손바닥에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김정은이다.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김정은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하는데도 김정은은 마이웨이다. 우리 정부는 애써 딴전을 피우는 꼴이다.

 김정은은 지난 2013년 2월12일 당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기 불과 보름여를 남기고 3차 핵실험을 하더니 3년 후인 2016년 1월6일에 이은 9월9일 거푸 두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가했다. 유례없는 광폭 행보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6차 핵실험 강행 전망도 오래 전이다. 화성-14형 발사 이후 “미국에 ‘선물’ 더 보내자”는 김정은이다. 이미 준비된 핵실험 상태에 ‘위대한 영도자’의 눈빛만 바라보고 있다는 저들 주장이 결코 허풍이 아니란 건 세계 정보소식통의 동일한 분석이기도 하다. 거기에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미사일) 등 중 ․ 장거리 미사일을 쉼 없이 발사하며 그(들)만의 고도화된 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으니, 그런데도 우리사회는 태평성대다. 적이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는데도 정부는 대화 요청에, 국민은 백화점 앞에 텐트 치며 한정판 ‘명품’ 브랜드 구입 위해 밤을 새우고 있다.

 1984년 1월8일생, 올해 나이 서른셋의 김정은. 그가 지금 두 손에 핵과 미사일을 들고 평양에서 위험천만한 외줄타기 공연에 빠져있다. 공연장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를 가로지르는 남북한 연결지점이며, 미국과는 전선으로 이어져 있다. 주관객은 대한민국 국민에 주한미군과 그 가족, 그리고 태평양 건너 미 국민까지로 확장된다.

 더 이상 위험천만한 광대를 놔두고 볼 수는 없다. 고모부이자 그의 권력 집권을 막후에서 진두지휘한 후견인 장성택 행정부장을 처형(2013. 12.12)해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2월13일엔 이복형 김정남마저 백주에 외국의 공항(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에서 암살을 자행했다. 그러고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총참모장 리영호나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부총리 최영건(농업) ․ 김용진(교육) 처형에 김원홍 국가보위상을 강등(별 넷에서 별 하나) 시켜 혁명화교육에 내세운 건 약과로 보인다.

 ‘2017년은 핵 완성의 해’로 선언한 김정은이다. 언제 표변해 우리 머리위로 핵과 미사일을 떨어뜨릴지 모를 상황이다. 우리는 지난 2011년, 장기간에 걸친 군부독재를 참아왔던 아랍민중들이 일제히 들고 항거에 나섰던 이집트의 쟈스민혁명을 비롯해 전 중동으로 퍼졌던 ‘아랍의 봄’ 기운을 잊어선 안 될 것이며, 그 기운을 북의 누군가에게로 되돌리게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해 8월 귀순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민중이 분노와 좌절을 집단적으로 표출하는 순간 북한체제는 단번에 무너진다. 북한 김정은은 공포정치로 이런 저항 심리를 억누르고 있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7.3, 아시안리더스컨퍼런스 발제)고 했다. 그러면서 북핵과 미사일이라는 비대칭전력에 맞설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력이라는 우리만의 강점인 비대칭 전력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주민의 소리없는 저항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그 호소를.

 언제까지 북한 ‘최고수위’ 김정은의 동원령에 꼭두각시처럼 눈물로 우상화하고 억지춘향 춤판을 벌여야 하는 북 주민을 바라만 볼 것이며, 언제까지 벼랑 끝에서 대한민국과 국민의 머리위로 핵과 미사일로 저울질 하는 저 위험천만한 망나니 김정은의 병정놀이를 지켜만 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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