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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그 날의 ‘크리스마스 기적’, 메러디스 빅토리호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만4천명 구출과 10만 피란민의 흥남부두 철수작전에는 고귀한 인간생명의 존중과 휴머니티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7-12-25 오후 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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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사고와 판단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거나 설정할 수 없는 일들이 부지불식간에 일어나고 겪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른다. 그 기적이 한 개인적 차원을 떠나 절대 다수의 생명구함으로 결부될 때에는 어떤 필설로도 다할 수 없는 인간 의식의 초월적 생명력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그 기적이 크리스마스와 연결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지금도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영화의 한 장면으로만 회자되는 게 아니다. 실제적으로 우리곁 에서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1950년 12월에도 그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다. 북한 김일성 공산집단에 의해 자행된 불법침략으로 발생한 6·25한국전쟁이 한창이던 함경남도 흥남에서였다.

 지난 12월19일 서울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3년 전 개봉돼 1000만 관객동원몰이를 한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더 잘 알려진 故현봉학 박사 기념사업회 창립대회였다. 300여 명의 각계 인사와 시민들이 모여 창립행사를 축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보훈처장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진 현봉학 박사는 흥남에서의 10만 피란민을 남쪽으로 이송케 하는데 국군1군단장이던 김백일 장군과 더불어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이다. ‘흥남철수의 주역’ ‘한국의 쉰들러’ ‘한국의 모세’ ‘생명의 가치를 지켜낸 휴머니스’ 등으로 불리는 10만 흥남철수 피란민의 대부이기도 하다.

 6·25전쟁 당시 알몬드 장군(당시 소장. 미제 10군단장) 통역관으로 임무수행 중이던 그는 철수 작전의 책임자인 에드워드 알몬드((Edward Almond) 장군에게 민간인 철수(피란민 수송)을 건의했다. 당연한 거절이 이어졌다. 하지만 현 박사는 끊임없이 간청하고 설득했다. 그리고 마침내 장군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혹독한 추위와 순간순간이 급박한 위기의 전장터에서 인간휴머니티를 실현시킨 것이다.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인명 구한 기록의 배 ‘메러디스 빅토리호’, 2004년 기네스북에 올라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각별한 이유가 있었다. 문 대통령의 부모님은 1950년 흥남부두에서 피란민 1만4천명을 태우고 거제로 항해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Meredith Victory)에 승선했다. 무사히 도착한 피난지 거제도에서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그리고 지난 6월말 한미정상회담 차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메러디스 빅토리호 상급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90. 은퇴변호사)씨를 만나기도 했다.

 흥남철수작전은 약 10일간 193척의 군함이 동원돼 10만5000명의 병력과 10만 명의 피란민을 대한민국으로 이송했다. 특히 흥남항을 떠나는 마지막 배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크리스마스 이브 전 날인 1950년 12월23일 배에 실린 군수물자 등을 버리고 1만4000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출항, 흥남부두를 떠나 다음날 부산에 도착한다. 그러나 더 이상 피란민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다시 거제도 장승호 항으로 항로를 돌려 마침내 무사히 닻을 내렸다. 3일의 항해 기간 단 한명의 사고도 없었다. 5명의 새 생명이 태어나기도 했다. 12월25일 크리스마스 날이다. 그래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크리스마스 기적의 배’라고 한다.

 ▲ 크리스마스마스의 기적의 배, 메러디스 빅토리호. ⓒkonas.net

 

 당시 빅토리호의 승무원 47명은 피란민과 의사소통도 안 되는 상태에서 14시간에 걸쳐 피난민을 싣고 부두를 최후로 빠져나온 것이다.

 이렇듯 단 한척의 배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명 구조작전의 성공을 전 세계에 알린 크리스마스의 기적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2004년 그 공로가 인정돼 기네스북에 올랐다. 하지만 1993년 중국에 팔려 고철로 이제 기록의 역사 속 ‘기적의 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로버트 러니, 한국 대통령과 만나

 6·25전쟁 당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의 상급선원으로 '흥남철수 작전'을 도왔던 로버트 러니 변호사는 지난 6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흥남철수작전은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의하면 “1950년 12월 8일 '피난민을 구출하라'는 요지의 맥아더 총사령관의 명령문이 내려왔다”며 이같이 말하고 “피란민들이 빅토리호에 탑승하는 16시간 동안, 불과 5천 야드(약 4.5km) 앞까지 뒤쫓아온 중공군은 극한의 공포였다. 그러나 북한이든 남한이든, 공산주의자든 반(反)공산주의자든, 살고자 하는 이들이었기에 구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피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탑승했고, 거제항에 도착해서는 하나같이 선교를 향해 정중하게 한국식으로 절을 하고 내린 장면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흥남철수작전의 진정한 영웅은 한국인”이라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선원들의 지시를 그대로 따라주며 자유를 찾은 당시 피란민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한미동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흥남철수작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 만큼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도 한미동맹에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는 전했다.

 미국 방문 간 장진호 전투 참전 생존 용사와 러니 변호사를 만난 문 대통령도 “흥남부두의 매러디스 빅토리호에 올랐던 젊은 부부가 남쪽으로 내려가 새 삶을 찾고, 그 아이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돼 이곳에 왔습니다.”며 그 날의 감격을 되새겼다고 신문이 전하기도 했다.

로버트 러니, 2005년 첫 한국방문... 재향군인회서 ‘향군대휘장’ 받아

 지난 2005년 5월 국가보훈처와 재향군인회와 초청으로 가족과 미 한국군참전용사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1주일 동안 6·25전쟁 격전지와 서울시내 관광한 후 향군을 방문, 향군 회장으로부터 향군이 수여하는 가장 큰 상인 ‘향군대휘장’을 받기도 했다.

 당시 77세로 현직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러니 변호사는 백발의 머리지만 동안(童顔)에 나이보다 훨씬 젊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기자와 만난 인터뷰에서 러니씨는 6·25 흥남 철수작전 당시 촬영한 빅토리호 사진과 흥남 부두, 거제도 임시 부두 사진 등 A4 용지 크기의 사진 수십여장과 기록물을 펼쳐 놓고 하나하나 얘기해 나가던 기억이 새록하다.

 한국에 대한 어떤 추억이 있느냐는 질문에 “추운 겨울이 다가오거나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각별히 한국이 생각난다" 며 "특히 흥남과 거제의 당시 전경이 어제 일처럼 떠오릅니다. 중공군의 포화가 빗발치고 강한 추위와 눈보라가 몰아쳤어도 공산주의 학정에 시달린 피난민들이 자유를 찾아 남쪽 한국으로 가기 위해 질서정연하게 배에 승선하여 피난대열에 오른 당시의 피난민들은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2005.5.26, ‘흥남 철수작전 영웅, 한국 다시 오다’ 기사)고 말하기도 했다.

되돌아보는 흥남철수, 다시 되살아나는 '메러디스 빅토리호'

 1950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 날 거제도에 도착, 새로 태어난 새 생명 5명의 갓난아기를 포함해 1만4005명의 생명을 구해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구조로 일컬어지는 기적의 배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

 당시의 메러리스 호는 사라져 갔지만 당시 작전에 참가한 ‘레인 빅토리호’가 67년만에 국내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 주 항구에 정박돼 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 배가 재정 문제가 있어 이를 안 국내 민간단체가 이 배를 인수, 경남 거제로 운송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념공원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현재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는 흥남철수작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그 의미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잃어버릴 뻔한 역사의 한 퍼즐이 되살아날 수 있게 돼 다행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북한집단은 이마저도 생트집이다. “남조선이 빅토리호를 끌어들이는 경우 매국노로 저주와 규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헐뜯었다. “흩어진 가족들의 원한이 서린 배를 기념물로 하겠다는 것은... 혐오스런 정치협잡 행위”라고 떼를 썼다.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린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 강화도 북녘 땅이 잘 보이는 애기봉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설치하는 크리스마스마스 트리마저 심리전 도구라며 대포를 쏘겠다는 저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일으킨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전쟁 67년이 흐른 오늘에도 눈엣가시 밖에 되지 않는 사실을 새삼 확인케 하는 2017년 성탄절 날이다. ‘메리 크리스마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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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아빠(heng6114)   

    잊지말자 6.25전쟁 우리도 핵을 보유하여야 한다.

    2017-12-25 오후 7:57:06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According to the teaching of the only Son of God, Jesus Christ, we, who believe in Jesus Christ, must put God first...That is the best way for following Him~!! Hallelujah. Amen. P.S.) In God we trust~!! == What a good phrase~!

    2017-12-25 오후 6:41:40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너의집이 구원을 얻으리라~!"Amen. P.S.) 교회-강대상은...?? [예수-복음]과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는 곳이지...!! [민주화/민주투쟁]을 선포하는 곳이 아니죠~!!ㅎ 메리 크리스마스~!! 할렐루야~!!

    2017-12-25 오후 6:24:32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한반도의 월남민중엔...2부류가 있지요~!!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 이미~ 625전쟁전에 미리 내려온 부류...(주로 반공-우파성향~) @ 6.25이후...14후퇴때 내려온 부류는... 대개~ 좌익성향이 잠재가 이미~ 마니~ 되어서 그런가~???ㅎㅎ

    2017-12-25 오후 6:00:23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과연 그게 사실~일가~?? 하는 심각한 의문이 있습니다~!?ㅎ (== 특정인에 대한 1.4후퇴 설화~??ㅎ) 그게...사실이면...??? 과연~ 반미-종북/-친중으로 똘돌 뭉쳐진...붉은-가치관이...과연~ 어케?? 나올수 있었는가요~???ㅎㅎ 미스터리가 아닌가~???

    2017-12-25 오후 5:55:34
    찬성0반대0
1
    2018.4.25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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